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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방지 스킨케어 제품이 추구하는 것은 중요한 피부 물질의 모든 손실을 늦추고 동시에 세포 회전율의 활력을 되찾는 과정을 가속화하는 데 모아진다. 하지만 이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사용 방법에 따라 도움이 되거나 또는 해가 될 수도 있다. 사진 : Unsplash / Humphrey Muleba

 

피부노화, 통제 가능-불가능한 것 존재... 개인의 유전적 요소-환경에 따라 달라져

 

나이가 들면서 신체가 노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피부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피부 관리 제품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한결 같이 ‘피부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의 영향을 줄인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들(스킨케어 제조사들)의 말대로, 해당 제품이 실제로 작용할까.

엄밀히 말해, 시간의 흐름과 그로 인한 (피부 손상 등) 영향을 멈추게 할 방법은 없다. 다만, 일반적인 노화 방지 성분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증거는 있다. 물론, 특정 일반의약품의 혼합물 내에서 작동하는지 여부는 다른 이야기다.

피부과 전문의인 NSW대학교 데샨 세바라트남(Deshan Sebaratnam) 박사는 스킨케어 제품의 노화 방지에 대해 “많은 화학작용이 관련되어 있다”며 “특정 제제를 테스트하지 않는 한, 임상시험에서 볼 수 있는 이점을 반드시 얻을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모든 주름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노화 방지’(anti-ageing)에 대해 거론할 때, 이 용어는 피부의 주름이나 처짐, 얇아짐 또는 변색되지 않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세바라트남 박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피부 노화에는 유전적 요인에 따라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또한 피부가 노화되는 방식과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외복사선(ultra-violet radiation. UV) 노출, 흡연, 다이어트와 같은 외적 요인이 있다. 세바라트남 박사는 “또한 환경오염이 피부 노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 노화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가 상호 작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개인의 유전적 특성은 해당 개인이 UV 노출과 같은 것에 얼마나 취약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피부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현상은 피부 구조를 제공하는 콜라겐(collagen) 및 엘라스틴(elastin) 등의 단백질 네트워크인 세포 외 기질의 변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질 내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저하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런 물질이 신체 내에서 적게 만들어지지만 햇볕에 노출되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 오래된 세포가 죽고 새로운 세포가 태어날 때 피부 세포가 뒤집히는 속도도 나이에 따라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측면에서 노화 방지 스킨케어 제품이 추구하는 것은 중요한 피부 물질의 모든 손실을 늦추고 동시에 세포 회전율의 활력을 되찾는 과정을 가속화하는 데 모아진다.

 

피부 노화 방지의 주역은?

 

피부 유형에 따라 레티노이드(retinoids)는 종종 최전선의 노화 방어선으로 간주된다. 농도에 따라 여러 변형이 있지만 모두 비타민 A의 천연 또는 합성 유도체로, 레티노이드는 콜라겐 분해를 방지하고 피부 최상층을 두껍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멜라닌을 피부에 더욱 고르게 분산시켜 피부에 나타나는 검은 반점을 줄여준다.

하지만 이 레티노이드는 햇볕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보호가 없으면 노화 방지 노력이 물거품 될 수 있다.

세바나트람 박사는 “이것이 바로 이 같은 제품을 자외선 차단제와 결합하고 더 낮은 농도의 레티노이드를 사용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천천히 시작하여 피부에 단계적으로 노출되도록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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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화장품에는 피부 치료용 의약품과 동일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일반 스킨케어의 경우 효능이 아닌, 안정성만 테스트하여 출시되는 것이다. 사진 : Unsplash / Angelica Echeverry

   

일부 피부과 전문의들은 레티노이드를 다른 제품인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과 함께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히알루론산은 이미 피부에 풍부해 피부를 촉촉하고 유연하게 유지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양이 줄어든다.

국소 형태의 히알루론산은 피부의 최상층을 관통할 수 있는 더 짧은 분자 사슬을 포함하기에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 수 있다. 분자는 피부 공간을 채울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히알루론산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C도 우리의 피부가 이미 활용하고 있는 물질이다.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국소 형태의 비타민 C는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주름과 검은 반점을 감소시키며 항염증 특성으로 여드름에도 대항한다는 게 연구 결과이다. 다만 효능을 유지하는 국소 비타민 C 제제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비타민 C는 불안정한 분자이다. 열, 햇빛, 심지어 산소에 노출되면 빠르게 분해될 수 있다. 아울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형태의 비타민 C 형태인 L-아스코르브산(L-ascorbic acid)은, 흡수되기 위해 특정 pH가 필요하다.

세바라트남 박사가 지적했듯, 이러한 성분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시험이 있었지만, 이는 엄격하게 통제된 과학적 연구로, 그는 “이 같은 제품이 상업적 환경에서 이용 가능해지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의 일반 스킨케어 산업에서는 효능이 아닌, 안정성만 테스트하고 있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낫다

 

시드니의 피부과 전문의인 리즈 도우스-힉스(Liz Dawes-Higgs) 박사는 이 같은 제품이 효과적이라 하더라도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다만 그녀는 UV와 같이 주름을 만들고 검은 반점을 증가시키며 피부를 얇게 만드는 일부 외부적 요인은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 의류를 착용하며 흡연을 삼가는 것과 같은 보호조치는 피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킨케어 제품은 언제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피부과 의사들은 일부 어린이들이 득보다 해를 입을 수 있는 값비싼 노화 방지 제품에 집착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10대 청소년 가운데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레티놀(retinol)을 사용하지만 도우스-힉스 박사는 어린 나이에 노화 방지 목적으로만 레티놀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조언하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노화의 징후가 눈에 띄게 나타날 때 방지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이는 30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바라트남 박사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어린 나이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또한 사람들에게 “값비싼 제품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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