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이 지난 12월 분기 주택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드니 이너웨스트 및 이너사우스 지역(region)지역에서는 시드니 중간가격 이하의 저렴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서버브(suburb)들이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택경매 현장. 사진 : Tom Panos Real Estate 사의 경매 동영상 캡쳐
전년도 12월 분기 ‘Domain’ 데이터, Tempe-Arncliffe 등 시드니 중간가격 못미처
Eastlakes-Canterbury-Rushcutters Bay-Hillsdale, 유닛 중간가격 70만 달러 이하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시드니 도심 인근(inner Sydney)에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이들은 이너웨스트(inner west) 및 이너사우스(inner south)의 일부 교외지역(suburb)에서 적정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드니는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내집 마련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자금이 필요하다. 다만 일부 교외에서 구입 비용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지난 12월 분기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CBD 반경 10km 이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교외지역은 중간가격 155만 달러를 기록한 템페(Tempe)로, 광역시드니의 기록적인 중간가격(16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템페에 이어 안클리프(Arncliffe) 157만6,000달러, 세인트 피터스 160만 달러, 보타니(Botany)가 152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도메인’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 주택가격 조사를 기반으로 분석한 이 데이터는 이달 셋째 주, “시드니의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30~40대 인구가 도시를 이탈하는 가운데 ‘손주 없는 도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더 높은 밀도의 주거지 개발이 필요하다”는 NSW 생산성위원회(NSW Productivity Commission)의 경고에 이어 나온 것이다.
높은 가격의 단독주택을 피해 유닛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중간가격 64만5,000달러의 이스트레이크스(Eastlakes)나 캔터베리(Canterbury. 66만9,000달러), 힐스데일(Hillsdale. 68만 달러), 스튜디오 또는 1개 침실 아파트가 많은 러시커터스 베이(Rushcutters Bay. 70만 달러), 안클리프(Arncliffe. 71만 달러)를 살펴볼 수 있다. 이들 교외지역은 시드니 유닛 중간가격인 79만6,000달러보다 낮은 곳들이며, 브론테(Bronte. 580만 달러), 노스브릿지(Northbridge. 465만 달러), 랜드윅(Randwick. 328만 달러), 채스우드(Chatswood. 318만 달러), 글리브(Glebe. 271만 달러)의 중간가격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도메인’ 사 선임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구매자 수요가 판매용 주택 공급을 앞지르면서 시드니는 지난해 강한 가격 반등을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한때 먼 외곽지역이 신규 주택 구입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예비 구매자들이 다시 도심 인근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인구 증가를 주도하는 신규 이민자들이 도시에 정착하고 있다”며 “임대주택 부족의 파급 효과는 아마도 첫 주택구입자들의 구매 결정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너 사우스 지역의 안클리프(Arncliffe)는, 단독주택은 물론 유닛가격 또한 아직 저렴한 편이어서 최근 수년 사이,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젊은 커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안클리프에 건설된 신규 아파트 블록. 사진 : Stone Real Estate Rockdale
그녀에 따르면 토지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이 일반적으로 CBD에 가까울수록 높아지기에 도심 인근의 경우 시드니 전체 중간가격보다 낮은 비용으로 내집 마련을 하는 것이 극히 어렵다. 파월 박사는 “반면 아파트는 가장 저렴한 단독주택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부동산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NSW 생산성위원회의 지적처럼 “적합한 위치(대중교통이나 도로망 등)에 더 많은 중-고밀도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택구입 경제성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이것이 특히 시드니에서 토지구획 변경 논의가 훨씬 많이 이뤄지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한 “각 교외지역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도시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NSW 주 정부의 개발계획에 일부 시 의회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점을 지적한 것이다.
NSW 생산성위원회 피터 아흐테르스트라트(Peter Achterstraat) 위원장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의 경우 최하위 소득 가구에 비해 시드니 CBD 반경 5km 이내 거주하는 고소득 가구는 거의 두 배나 많다. 또 2019-20년 최저소득 가구는 평균적으로 가계소득의 3분의 1을 주거비에 지출했다. 이는 최상위 부유층 가구의 3배에 해당한다. 아울러 시드니에서는 일반적 임차인이 연간 소득의 거의 4분의 1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데 비해 멜번의 이 비율은 5분의 1에 불과하다.
세인트조지 은행(St George Bank) 베사 데다(Besa Deda) 선임연구원은 주택구입 경제성 저하가 세대간 부의 불평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젊은층의 경우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진입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부모의 지원(bank of mum and dad)에 의존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데다 연구원은 호주 주택가격이 올해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입 경제성 제약, 판매용 주택 증가, 높아지는 실업률 수치 등을 감안할 때 상승속도는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인트조지 은행(St George Bank) 베사 데다(Besa Deda. 사진) 선임연구원. 많은 경제학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주택구입 경제성 저하가 세대간 부의 불평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고 우려했다. 사진 : Westpac
그녀는 “여전히 판매용 주택이 부족해 가격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지만 시장에 공급되는 적은 주택 문제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그런 한편 이자율 인하에 대한 기대가 구매자 심리를 높일 수 있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중개회사 ‘Stone Real Estate Rockdale’의 샘 아바스(Sam Abbas) 에이전트는 “CBD에서 약 9km 거리에 있는 안클리프는, 이너웨스트나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노스쇼어(north shore)의 교외지역에 비해 가격이 크게 저렴해 예비구매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놀랍게도 지난 18개월 사이 다른 지역(region)의 많은 구매자가 찾아왔다”면서 “가격에 비해 더 넓은 공간의 주택을 가질 수 있으며 또한 시드니 도심 접근성 및 제반 편의시설로 인해 특히 젊은 커플들이 주목하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 시드니 CBD 반경 10km 이내 구입 경제성 상위 교외지역
(Suburb : 중간가격 / 연간 상승률 / CBD까지의 거리)
▲ Houses
Tempe : $1,550,000 / 3.0% / 7.6km
Arncliffe : $1,575,950 / 12.6% / 9.7km
St Peters : $1,600,000 / - / 6.1km
Botany : $1,625,000 / -4.4% / 8.9km
Newtown : $1,725,400 / 3.6% / 4.3km
Erskineville : $1,760,000 / 11.7% / 4.3km
Mascot : $1,800,000 / -5.3% / 8.4km
Redfern : $1,801,000 / 5.9% / 2.7km
Camperdown : $1,842,500 / 11.3% / 3.4km
Leichhardt : $1,855,000 / 7.1% / 5.3km
Earlwood : $1,894,000 / 8.2% / 9.8km
Marrickville : $1,929,500 / 6.9% / 6.9km
Ashfield : $2,000,000 / 14.6% / 8.0km
Alexandria : $2,030,000 / 10.3% / 4.8km
Darlinghurst : $2,032,500 / -8.0% / 1.4km
Petersham : $2,032,750 / 8.4% / 5.8km
Rosebery : $2,050,000 / - / 5.6km
Annandale : $2,075,000 / 5.1% / 3.7km
Dulwich Hill : $2,100,000 / 13.8% / 7.5km
Lilyfield : $2,105,000 / -4.8% / 4.5km
▲ Units
Eastlakes : $645,000 / - / 6.9km
Canterbury : $669,000 / 2.9% / 9.9km
Hillsdale : $680,000 / 3.0% / 9.5km
Rushcutters Bay : $700,000 / -12.7% / 1.8km
Arncliffe : $710,000 / 0.5% / 9.7km
Newtown : $727,500 / 2.5% / 4.3km
Gladesville : $727,500 / -9.0% / 8.8km
Chippendale : $758,000 / 1.1% / 2.1km
Ashfield : $762,500 / 5.9% / 8.0km
Wolli Creek : $765,000 / 2.3% / 8.7km
Greenwich : $769,100 / - / 4.9km
Stanmore : $773,000 / -3.4% / 4.8km
Botany : $787,500 / -6.0% / 8.9km
Petersham : $800,000 / - / 5.8km
Leichhardt : $812,000 / -3.8% / 5.3km
Lane Cove North : $815,000 / 2.5% / 8.3km
Marrickville : $820,000 / 11.6% / 6.9km
Dulwich Hill : $825,000 / 0.6% / 7.5km
Lane Cove : $835,000 / -3.9% / 6.9km
Ultimo : $850,000 / 9.0% / 1.7km
-‘연간 상승률’은 2022년 및 2023년도, 최소 50채 이상의 주택 매매가 이루어진 교외지면에 대해서만 집계한 것임.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December quarter 2023.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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