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디샌티스 주지사도 지지 "가짜 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 플로리다 주 의회에 배양육 재배 및 판매 금지 법안이 올랐다. 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닭고기로 요리한 커틀릿을 칼로 자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업사이드 푸즈' 웹사이트(upsidefoods.com) 화면 모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주 의회에서 배양육을 차단하기 위한 입법화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채취하고 배양하여 축산농가 없이 고기를 배양하는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살코기이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3일 사우스플로리다주립대학(USF)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실험실에서 고기가 만들어지거나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입법 노력을 지지했다. 디샌티스는 주 의회가 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법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가짜 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배양육은 플로리다에서 재배, 연구 또는 판매되지 않으며, 가짜도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농무부(USDA)는 수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배양육 생산 및 판매를 승인했지만,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업사이즈 푸즈(Upside Foods)와 굿 미트(GOOD Meat Inc.) 등 단 두 개의 회사에 허가를 내주었을 뿐 상업화의 길은 요원한 편이다.

그렇다면 디샌티스와 의원들은 왜 미리 배양육에 신경쓰고 있을까?

하원 법안 후원자인 데니 알바레즈(공화) 의원은 법안이 식품 안전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양육 안전성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법안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한쪽에서는 법안이 플로리다의 축산업을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법안은 플로리다 가축협회와 농장 연맹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이 장악한 플로리다 정치계가 보수적인 기반을 다지기 위해 또다른 이슈를 내놓았다는 분석도 있다.

오브리 주넷 센트럴플로리다대(UCF) 정치학과 교수는 "어떤 면에서 이는 일반 플로리다 주민들이 디샌티스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슈들(일례로 '워크 아이디올로지'와 같은)을 만들어내거나 부채질한 것과 유사하다"라고 최근 <올랜도센티널>에서 지적했다. 주지사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두려움과 우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주넷 교수는 "강경 보수주의자들은 관념적인 이유로 반대할 수도 있다"라며 "친육류 산업은 식물로 만든 고기 대체 식품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배양육 생산 업체인 굿 미트의 마켓팅 책임자인 탐 로스마이슬은 자사가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는데 3년이 걸렸다며 플로리다 법안에 불만을 표했다. 로스마이슬은 "미국은 대체 단백질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라며 "플로리다가 정당한 이유 없이 배양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은 것은 투자자들, 혁신가들, 생명공학 기업들에게 정말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지적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배양육 판매를 금지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배양육 업계는 플로리다주의 조치로 인해 다른 주들도 이를 따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앨라배마주의 한 의원도 비슷한 금지 법안을 발의했으며 뉴햄프셔, 오클라호마, 아이오와주의 법안은 배양육에 다른 제한을 찾고 있다.

한편 '세포 배양(cell-cultivated)' 또는 '배양된(cultured)' 고기로 불리는 배양육의 생산자는 살아있는 동물, 수정란 또는 세포 저장 은행에서 얻은 세포를 이용하며, 강철 탱크를 배양기로 사용한다. 선택된 세포들은 아미노산, 지방산, 설탕, 소금, 비타민, 세포 등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른 요소들을 포함하는 육수와 같은 혼합물과 결합된다. 이후 세포들은 배양기 안에서 빠르게 증식하면서 성장한다.

버클리에 본사를 둔 업사이드 푸즈 업체의 경우,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하고 탱크에서 근육과 결합조직세포가 함께 자라 넓적한 모양으로 나온 배양육을 커틀릿(돈까스 용도 고기)과 소시지와 같은 모양으로 다듬는다. 이미 싱가포르에서 배양육을 최초로 판매하고 있는 굿 미트 회사는 세포 저장 은행의 세포를 이용하며, 고기 덩어리를 커틀릿, 너겟 등으로 사전 요리해 생산한다.

배양육은 가축을 도축할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희생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축산업에 필요한 막대한 환경적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의 회사들이 닭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양고기, 생선, 쇠고기 등을 배양육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배양육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이에 따른 구매 여부는 배양육의 과제로 남아있다.
  • |
  1. meat.jpg (File Size:179.4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437 캐나다 女환자에 '부적절한 진료'한 가정의, 3개월 정직 file 밴쿠버중앙일.. 24.03.20.
9436 캐나다 “추방중단,정규화 하라!”… 이민자 권익 위한 대규모 집회 열려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9.
9435 캐나다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서부 캐나다 발대식' 성료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9.
9434 캐나다 6세 미만 월 650달러 ‘아동 수당’ 20일 지급 시작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9.
9433 캐나다 한인사회, 노인 돌봄 대책 절실하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6.
9432 캐나다 BC북부 중단된 파이프라인 건설 기사회생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6.
9431 캐나다 UBC 인근 주택서 의문의 사망사건 발생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6.
9430 캐나다 ‘도둑취급 불쾌 vs. 도둑방지 대안’ 쇼핑스캔 논란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5.
9429 캐나다 써리 묵은 숙원 ‘72애비뉴’ 4차선으로 뻥 뚫린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5.
9428 캐나다 임신부 필수 영양제 엽산 “용량초과 리콜”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5.
9427 캐나다 한해 3만명 암 진단… 주수상 “혁신적 암 치료 확대 강화”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2.
9426 캐나다 캐나다 은행 산업의 새로운 도약, 오픈 뱅킹 시스템의 도입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2.
9425 캐나다 써리 반려동물 묘지, 주거개발로 철거 논란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2.
9424 캐나다 메타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먹통' 사태, 전 세계적으로 파장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6.
9423 캐나다 안과질환 노인 환자 2만명 치료 중단 위기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6.
9422 캐나다 콩나물 교실된 써리 학교들 ‘확충 시급’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6.
9421 미국 플로리다 주택 폭풍 대비 보조금, 더 이상 '선착순' 아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9420 미국 플로리다 오염원-양로 시설 소유자 등 고소 어려워 질 듯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 배양육 재배 및 판매 저지 입법화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9418 미국 올랜도 유니버설, 새 테마공원 '에픽 유니버스' 정보 공개 코리아위클리.. 2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