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3월) RBA 통화정책 회의가 셋째 주 월-화요일(18-19일) 예정된 가운데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올해 여러 경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이자율이 정점에 이르렀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The Business’ 프로그램 화면 캡쳐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매월’ 개최 변경... 3월 이사회 회의는 18일 예정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에 민감한 소비자는 이달(3월) 첫주 화요일의 RBA 결정을 기다렸을 터이다. 하지만 이자율 변동 여부는 셋째 주 월요일(18일)에 알 수 있다. 이는 통화정책 회의 횟수를 줄이겠다는 RBA의 새 계획에 따른 것이다.
역사적으로 RBA는 매년 1월을 제외하고(1월에는 회의가 없다), 매월 첫 주 화요일 이사회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8회만 개최할 예정으로, 이달에는 18일(월)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다.
이는 지난해 중앙은행에 대한 독립 검토에서 나온, ‘기준금리 결정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로써 회의시간이 더 길어져 충분한 데이터 검토와 토론을 통해 이자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mortgage) 부채를 안고 있는 이들은 이자율 변동여부를 알기 위해 2주를 더 기다려야 하지만, 좋은 소식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올해 여러 경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이자율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 회사 ‘Oxford Australia’의 경제예측 전문가 숀 랭케이크(Sean Langcake)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매우 어려운’ 과정에 있으며 최근 소매 데이터를 보면 쇼핑센터 지출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임을 예상했다.
줄어든 통화정책 회의
이어 랭케이크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에 대해 “미국 연준(US Fed),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이 1년에 8회 이 회의를 갖고 있다”며 “RBA도 이 횟수를 줄임에 따라 다른 국가 중앙은행과 일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달에는 새로운 경제 관련 지표변동이 없어 통화 계기판 바늘의 움직임에 대해 논의할 것이 많지 않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비자 물가지수(CPI), 국가 계정(National Accounts. 경제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의 가치. 이를 평가하면 GDP가 된다) 또는 임금물가지수(WPI) 통계가 나오지 않는 매 분기의 첫째 달이 그런 경우”라는 것이다.
지난해 RBA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통화정책 회의 횟수가 줄어들면 이자율 결정 과정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강력한 정책 수립 및 논의 과정이 가능해진다’는 주장이었다.
안정되고 있는 물가
RBA가 올해 더 자주 회의를 갖는다 해도 (추가 금리상승) 전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금리인하가 임박해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편이다.
지난달(2월) 마지막 주 통계청(ABS)이 발표한 월간 물가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1월 ‘헤드라인 CPI’(소비자 물가지수를 통해 보고된 raw inflation figures)는 3.4%로 하락했다.
지난달(2월) 마지막 주 통계청(ABS)이 발표한 월간 물가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1월 ‘헤드라인 CPI’(소비자 물가지수를 통해 보고된 raw inflation figures)는 3.4%로 하락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ANZ 은행 경제학자들은 “원시 인플레이션(raw inflation)이 지난 2분기 연속 중앙은행 목표(2~3%) 범위의 중간 수준에 머물렀던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며 “올 하반기(11월) 금리인하 주기 시작에 대한 전망이, 이보다 더 이른 시기의 완화로 치우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뿐 아니라 대부분 경제학자들도 올해 하반기에는 ‘확실한’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모기지를 안고 있는 이들이 금리인하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랭케이크 연구원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을 연간 4~3%에서 낮추는 것보다 6% 이상에서 낮추는 게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품 디플레이션이 둔화되는 반면 임대료와 같은 필수 서비스 가격이 올해에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RBA 통화정책
회의 횟수 변경
매월 첫 주 화요일을 기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이사회 회의를 열었던(매년 1월은 회의가 없음) 중앙은행이 올해부터는 연 8회 통화정책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전 연간 11회의 회의에서 3회를 줄인 것이다. 이 결정에 따라 이달(3월) 회의는 18-19일 양일간 열리게 된다.
이 회의는 정해진 달의 월요일에서 시작해 화요일까지 이어져 둘째 날 오후 2시30분, 최종적으로 기준금리 결정을 내리며, RBA 총재는 한 시간 후인 오후 3시30분에 이에 대한 미디어 브리핑을 갖는다.
이 같은 결정은 RBA에 대한 광범위한 개혁의 일환으로, 지난해 시행된 검토에서 ‘중앙은행 이사회가 통화정책 회의 날짜 사이에 여러 경제 관련 데이터와 조언을 수집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갖게 하고자 해야 한다’는 제안에 따른 것이다.
■ 2024년도 RBA
통화정책 회의 일자
2월 : 5-6일
3월 : 18-19일
5월 : 6-7일
6월 : 17-18
8월 : 5-6일
9월 : 23-24일
11월 :4-5일
12월 : 9-10일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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