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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목)일 에핑클럽에서 열린 두 번째 시드니 목요포럼에서 시드니 각계 동포들이 ‘타안 타스마니아’ 강정민 회장의 기업경영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 : STF 제공

 

‘타안 타스마니아’ 강정민 회장, ‘목요 포럼’ 동포사회에 ‘WISE’ 정신 강조

20대 초반 해외 산림개발에... 타스마니아 이주 후 직원 500명의 중견 목재기업으로

 

“사업의 성공은 지속 가능성에 있으며 그 핵심은 사업에 연관된 이해 관계자들의 혜택, 이득, 자발적 동기에 있다. 자연과 사회와 공생하는 목재기업 타안 타즈마니아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평생을 목재 사업에 전념해 온 ‘타안 타스마니아’ 강정민 회장은 자신의 성공 배경으로 지역사회와의 공생과 공존을 꼽았다.

지난 3월 7일(목) ‘시드니 목요포럼’(Sydney Thursday Forum: 이하 STF)이 두 번째 스피커로 초청자로 선정된 강 회장은, 또한 배려와 이성적 판단, 성실성, 인내심을 상징하는 ‘WISE’ 정신을 강조했다.

STF가 지난 1월 동포 원로 이경재 선생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에핑클럽)한 이날 포럼에는 시드니 동포사회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STF 운영자인 고직순씨(전 한호일보 편집인)가 직접 편집한 파워포인트를 통해 관련 사진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소개하면서 질문과 답변, 보충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약 90분동안 진행됐다.

 

선친 가업 잇고자

해외 삼림개발 뛰어들어

 

강정민 회장이 해외 산림개발 사업에 개입한 배경은 장남으로서 선친(고 강장렬씨)의 가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1970년 한국에서 군 복무 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선친의 해외 산림개발 사업 현장인 인도네시아(이하 ‘인니’)로 출국해 약 10년 동안 인니 동부 칼리만탄 사마린다에서 현장 경영에 참여했다. 64년 입학한 동국대 경제학과는 해외 출국으로 인해 마치지 못했다.

인니에서 80년대 초반부터 산림자원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강 회장은 대체 자원 확보를 물색하다가 1984년 호주 이민을 결정하고 타스마니아에 정착했다. 타즈마니아에서 산림개발 사업은 처음부터 ‘원자재(원목) 확보’라는 난항에 부딪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차례의 도전 끝에 호주에 정착한 지 22년이 지난 2006년 타즈마니아 산림청과 20년+20년 옵션의 원목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부터 말레이시아 상장 기업인 사라와크 주 소재 타안 홀딩스(Ta Ann: 大安 Holdings) 그룹으로부터 2014년까지 총 약 1억700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해 호바트(2007년), 스미스톤(2008년) 베니어 공장을 완공했다. 2017년에는 스미스톤에 유칼립투스 고급 합판(TPLY) 생산 공장을 증설했다.

현재 타안 타스마니아는 연평균 매출 4,000~5,000만 달러, 임시직 및 하청 계약직을 포함해 최대 500명 고용 등 지역사회 고용창출에 기여하면서 타스마니아 중견 목재 기업으로 우뚝 섰다.

타안 타즈마니아가 공급받는 원목은 조림지에 식목한 5-12년생 유칼립투스 수종으로 땔감용 외에는 다른 용도가 없는 낮은 등급의 블루 검트리 종목재이다. 모든 조림과 벌목은 산림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받는데 타안 타즈마니아는 조림과 벌목에는 관여하지 않고 공급 받은 나무를 가공해 고급 합판을 생산한다.

철저하게 조림지에서 벌목한 원목을 사용하는 친환경 정책을 준수하면서 세계적인 PEFC(Programme for the Endorsement of Forest Ceritifcation: 산림인증승인프로그램) 인증을 받았다. PEFC는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를 촉진하는 국제 비영리 비정부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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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안 마스마니아’ 강정민 회장(왼쪽)과 부인인 수필가 윤세순 작가. 강 회장은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바탕으로 한 경영 실천이 성공의 큰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STF 제공

   

타스마니아 주 정부의 지속 가능한 산림개발 정책에도 불구하고 합판 수출을 위한 1차 선적 당시에는 녹색당 친환경주의자들의 극렬한 반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자연림(원시림)이 아닌 조림지의 5-12년생 땔감용 원목이란 사실을 무시한 채 무조건적인 목재 수출 반대를 외치며 막무가내로 반대 시위를 전개했던 것이다. 항구 크레인 고공 농성, 트럭의 운송을 방해하는 도로 점유, 합판 기계 파손, 사무실 방화 등 시위 방법도 다양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직원 및 노조는 나서 타안 타스마니아가 수백 명을 고용하면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 정부에 고용과 작업장 안전을 요구하면서 녹색당을 규탄하는 맞불 시위를 전개했다. 결국 주 총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환경주의자들의 무분별한 반대 시위는 제지됐다.

 

‘지속 고용’ 원칙...

노조와도 긴밀히 협력

 

기업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 인사 관리와 관련해 강 회장은 “좋은 직원을 선택 채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며 “그래서 인력공급 회사를 통해 임시직으로 일을 시켜본 후 선별하여 정규직으로 고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초기부터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포함하여 본인이 사직을 원하거나 큰 과오가 없는 한 지속적으로 고용관계를 이어가며 능력 향상 등 직원 개개인의 성장에 필요한 기회를 최대한 마련해 주고 있다”면서 “문제가 생기면 지체없이 노조와 협의하여 처리한다”고 소개했다.

주 집권정부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로 원목 공급 물량이 축소되는 등 불이익을 받기도 했지만 강 회장은 고품질 합판생산이라는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위기를 넘겨 왔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사업의 성공은 지속 가능성에 있으며 그 핵심은 사업에 연관된 이해 관계자들의 혜택, 이득, 자발적 동기에 있다”며 “자연과 지역사회가 공생한다는 이념이 현지 사회의 공감을 끌어냈고, 그것이 어려움을 극복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강 회장은 사업경영 어드바이스로 ‘WISE(와이즈) 정신’을 덧붙였다. 이는 Warm hearted(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 Intellectual(이성적인 판단), Sincerity(성실성), Endurance(인내력)의 줄임말로 그가 수십 년의 경영을 통해 체득한 성공의 원칙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

 

타안 타스마니아는 매년 삼림 주제의 축제와 호바트 쇼 데이 등 지역사회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공장이 있는 휴온빌과 스미스톤 소재 학교에 유니폼 제공 등 스포츠팀을 육성에 이바지하며 두 지역 초등학교에 컴퓨터 교실 마련 및 교재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타스마이나 주 총독 주재로 시작된 호바트 우먼즈쉘터 프로젝트(Hobart Women’s Shelter Project)에서 지으려는 30채의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집(쉼터) 건축을 위한 건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2채가 완공, 오는 3월 18일 오픈할 예정이다. 공사가 지연된 이유는 우먼즈쉘터가 지어질 경우,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주 정부가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포럼 2부는 강 회장의 부인인 윤세순 수필가의 대담으로 이어졌다. 이날 주제어인 나무(숲) 관련 시 2편(숲속에서/ 오세영 작, 나무 / 도종환 작)을 윤희경 시인이 낭송했으며 윤 작가의 첫 수필집 ‘빛과 모습 그리고 태즈메이니아’가 소개됐다.

윤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타스마니아에서 40년 동안 늘 분주히 산 것 같다.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며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관찰 및 사색)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사 : 시드니 목요포럼(ST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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