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피해 16만 그루 벌채에 환경보호단체 1만5000명 서명
밴쿠버의 스탠리 공원에서 나무 약 4분의 1을 제거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지만,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밴쿠버 공원 위원회는 서부 헴록 루퍼 나방의 피해로 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16만 그루의 나무를 제거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화재 및 공공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원 위원회의 도시 산림 담당관은 가뭄과 나방의 피해로 인해 나무들이 건조해지고 약해져, 쉽게 불에 타거나 길과 전력선에 쓰러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탠리 공원 보존 협회(SPPS)의 마이클 카디츠 이사는 이 계획이 너무 과도하다며 실제로 화재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원에서 나무를 제거하는 것이 소리 및 시각적 장벽을 없애고, 공원 방문 경험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SPPS가 주최한 청원은 1만 5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카디츠 이사는 나무 제거로 인해 바람이 집중돼 화재가 확산될 수 있으며, 나무 그늘 감소로 인해 숲의 온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 있는 나무들이 화재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벌목으로 인해 남겨진 잔해가 화재에 연료가 될 수있다고 덧붙였다.
BC주 산불 당국은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올해 산불 시즌이 일찍 시작되고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림 담당관은 공원과 방문객들의 건강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탠리 공원의 나무 제거 계획은 환경적, 안전적 측면에서 중요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