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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에 감염됐던 환자가 장기간 유사한 증상으로 정애를 겪는 long COVID 관련 추적 연구 결과 바이러스 후 증후군(post-viral syndromes)과 구별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 ABC 방송 뉴스화면 캡쳐

 

QLD 보건부 의료 책임자 주도의 ‘COVID 감염자-기타 호흡기 질환자 추적 연구

 

COVID-19에 감염됐던 이들이 바이러스 완치 후에도 3개월 이상 같은 증상이 이어지며 쇠약증후군을 호소하는 ‘long COVID’가 또 하나의 공공보건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포 3년이 되던 지난해 3월,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은 SARS-CoV-2에 감염된 호주인의 5~10%가 3개월 이상 COVID 증상이 지속되는, long COVID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그때까지 보고된 사례를 기준으로 하면, long COVID를 경험한 호주인은 55만 명에서 110만 명으로 추정됐었다.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 중 일부에서 나타나는 long COVID는 실제로 심각한 후유증으로 장기간 이어지는 것일까. long COVID 문제가 속속 제기되던 가운데 COVID-19에 감염됐던 이들과 다른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장기적 손상 비율을 추적한 연구 결과 “long COVID는 다른 바이러스 후 증후군(post-viral syndromes)과 구별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 용어는 폐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퀸즐랜드(Queensland) 주 보건부 최고 의료 책임자 존 제러드(John Gerrard) 박사 주도의 연구에서 나온 것으로, 연구팀은 COVID-19 감염자 약 2,400명과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기타 호흡기 질환자 약 2,700명을 추적했다.

그 결과 감염 1년 후, COVID-19 양성 반응을 보인 이들 중 3%는 중간 정도의 질환에서 심각한 장애(moderate to severe impairment. 예를 들어 long COVID)를 보고했다. 독감이나 기타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이들 중 이 비율은 4.1%였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연령, 성별, 시험 참가자의 원주민 신분 여부 등 요인을 통제한 후 COVID-19 감염으로 인해 장기적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제러드 박사는 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되고 상당한 수의 감염자가 발생했기에 long COVID가 ‘심각하고 뚜렷한 질병’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long COVID와 같은 용어 사용을 중단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제러드 박사는 “(이 용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COVID-19 바이러스와 관련된 장기적인 증상에 뭔가 독특하고 예외적인 것이 있다는 잘못된 암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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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 보건부 최고 의료 책임자인 존 제러드(John Gerrard, 사진 왼쪽) 박사. 이번 연구를 주도한 그는 long COVID가 다른 바이러스 후 증후군(post-viral syndromes)과 구별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 용어는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Wikipedia

   

아울러 그는 “이 용어는 불필요한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회복을 방해할 수 있는 장기간의 증상에 대한 과도한 경계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제러드 박사팀의 연구는 다음달(4월) 유럽 전염병 관련 학회인 ‘European Congress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s’에서 발표될 예정이지만 동료 연구원들의 검토 개방형 저널인 ‘BMJ Public Health’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팀이 지난해, COVID-19 감염 12주 후의 참가자 상태를 추적한 이전 연구는 ‘BMJ’에 게재한 바 있다.

이번 추적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구에서도 제러드 박사와 연구팀은 COVID-19 감염자와 독감 환자들 사이에 진행 중인 증상 및 장기적 장애에서 비슷한 비율을 발견했었다. 당시 연구팀은 해당 연구(BMJ에 게재한)를 통해 “long COVID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보다 심각하지 않은 바이러스 후 증후군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반면 머독대학교(Murdoch University) 보건과학자인 제레미 니콜슨(Jeremy Nicholson) 교수는 long COVID가 정말로 그 이름에 걸맞는 독특한 질환인지, 아니면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한 또 다른 증후군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질문은 이번 연구(제러드 박사 연구팀의)에서 간단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서 “생리학적 또는 상세한 기능적 후속 데이터 없이 보고된 증상을 기반으로 한 관찰 연구”라는 한계를 지적했다. “환자에 대한 실험실 분석 없이, long COVID가 다른 바이러스 후 증후군과 생리학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지 못한 채 이 용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니콜슨 교수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리는 여전히 ‘long COVID’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이는 특정 개인의 근본적인 바이러스 원인을 정확히 가리키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편 제러드 박사는 노졸중, 심장마비, 심근염(myocarditis) 등 COVID-19 감염 이후 진행 중인 건강 문제 관련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는 이번 추적 연구에 대해 “향후 COVID-19 이후 결과를 다른 호흡기 감염 이후의 양상과 비교하는 등 바이러스 후 증후군에 대한 추가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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