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공격 이후 프랑스 정부가 국가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호주 당국도 프랑스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를 촉구했다. 사진은 파리의 아이콘인 중심부의 에펠 타워(Eiffel Tower). 사진 : Unsplash / cyril mzn
프랑스 정부의 ‘테러 경보’ 발령에... ‘ANZAC 참배 여행자’ 증가 예상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건 직후 프랑스 정부가 국가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호주 당국도 프랑스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매년 안작(ANZAC) 기념일에 맞춰 터키 갈리폴리를 비롯해 1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군이 배치됐던 프랑스 서부전선을 방문하는 호주인들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정부 여행조언 사이트 ‘Smartraveller’는 지난 3월 25일 자 업데이트에서 세간의 이목을 끄는 프랑스 정부의 보안 조치를 잘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3월 25일), 테러조직 IS(Islamic State)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모스크바 인근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 테러 공격과 관련해 ‘국가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다.
이번 조치는 4월 프랑스 북부에서 열리는 안작데이 기념행사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또한 이번 경보는 전 세계 수백 만 명이 프랑스를 방문하는 파리 올림픽 개최 3개월을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다.
‘Smartraveller’는 “(프랑스의) 학교, 예배 장소, 쇼핑센터, 주요 랜드마크 등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의 보안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자들은)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지역 언론을 모니터링 하며 프랑스 당국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안작데이를 기념하고자 프랑스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위험을 이해하고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의 국가 테러 경보 시스템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높은 단계는 프랑스나 해외에서 공격이 발생 또는 (테러 공격의) 위험이 임박하다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이는 공항, 기차역, 예배장 등 공공장소에서 무장 군인들의 엄격한 순찰 등 강화된 보안 프로토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슬람 지하디스트 테러 단체는 2015년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 홀(Bataclan concert hall) 학살 사건을 포함해 주기적으로 프랑스에서 테러 공격을 벌여 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