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영 베트남항공, 6월부터 최대 3개월간 4기 리스 추진
- P&W 글로벌 엔진리콜, 보잉 안전성 이슈...전세계적 항공기 부족사태 초래
휴국영 베트남항공의 에어버스A321기. 올여름 항공기 부족으로 베트남 국내선 운항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현지 항공사들이 보유 기체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있으나 전세계적 항공기 부족사태에 리스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사진=VnExpress/Giang Huy)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올여름 항공기 부족으로 베트남 국내선 운항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현지 항공사들이 보유기체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3일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현지 6대 항공사 상업 운항기는 약 170대로 전년동기대비 40~45대 감소해 여름 성수기 국내선 운항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은 오는 6월부터 2~3개월간 항공기 4대를 웨트리스(wet lease, 항공기•승무원 포괄적 임차) 운항을 목표로 리스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엣젯항공(Vietjet Air, VJC), 뱀부항공(Bamboo Airways), 비엣트래블항공(Vietravel Airlines) 등도 항공기 추가확보를 위해 웨트리스 방식을 추진하고 있으나 리스시장의 치열한 경쟁 분위기로 임대기간과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앞서 비엣젯항공과 베트남항공, 뱀부항공 등 현지 3대 항공사는 기체 부족에 올초에도 웨트리스를 통해 지난 뗏(Tet 설)연휴 국내선 운항에 나선 바있다.
올들어 항공기 부족은 항공기엔진 제조사 프랫앤휘트니(P&W)의 PW1100엔진 글로벌 리콜에 따른 것으로 비단 베트남에만 국한된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리콜로 해당엔진을 탑재한 전세계 최대 700대 안팎의 항공기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베트남항공과 비엣젯항공이 보유중인 에어버스A321Neo기 40대 가운데 22대의 엔진이 점검을 위해 제거된 상태이며, 정상운항까지는 최대 1년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뱀부항공의 보유항공기는 5대에 불과하며 퍼시픽항공(Pacific Airlines)은 한대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딘 비엣 탕(Dinh Viet Thang) CAAV 국장은 지난 1일 회의에서 “여름 성수기 베트남 항공사들의 항공기 부족이 26~26대로 예상되며 이는 내년까지 국내외 노선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벌어진 전세계적 항공기 부족사태로 인해 크게 치솟은 항공기 리스비용도 현지 항공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글로벌 항공시장 정보업체 OAG에 따르면 세계 항공기시장은 에어버스A321기 글로벌 리콜 지연, 보잉사 비행기 품질 이슈 등으로 항공기 부족난이 심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리스시장에서는 수요자인 항공사보다 공급자인 리스사의 우위가 강해지고 있다.
항공기정보업체 이스카(Ishka)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항공기 리스비용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반면, 2023년의 경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항공기리스사 ACIA에어로리싱(ACIA Aero Leasing)의 마크 두나치에(Mark Dunnachie) 수석부사장은 “현재 항공기 리스시장에서는 1대의 항공기를 두고 4~5개 항공사가 경쟁하는 등 가격민감도가 전례없이 높게 치솟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CAAV는 항공기 리스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선 수송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동일 노선간 운항간격을 종전 40~45분에서 30~35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기체 부족으로 인해 현재 베트남 국내선에서는 예년처럼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현재 하노이-호치민 왕복 항공권의 최저 가격은 360만동(145달러) 안팎으로 전년동기대비 15~20% 올랐고 이달 마지막 2주간 하노이-다낭(Da Nang)•뀌년(Quy Nhon)•냐짱(Nha Trang) 등 중부 해안관광지 왕복 노선은 두배 이상 올라 모두 400만동(161달러)을 넘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