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비교 정보 사이트 ‘Finder’의 최근 조사 결과 호주인 32%가 생활비 압박 속에서 부업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는 답변이었다. 이 같은 비율은 호주인 670만 명에 해당한다는 게 Finder 측의 설명이다. 사진 : ABC 방송 뉴스화면 캡쳐
상품비교 사이트 ‘Finder’ 조사, 32%가 ‘추가 직업’ 필요할 만큼 재정 압박 ‘호소’
이달 초, 통계청(ABS)이 내놓은 노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본업 외 추가로 일을 갖고 있는 근로자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사이, 이전 분기에 비해 1.4% 증가했다. ACS 자료는, 현재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6.7%가 2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20-24세 인구로, 이 연령의 8.6%가 최소 2개 이상의 job을 갖고 있다. 성별로 보면 ‘multiple jobs’을 가진 남성이 6%인데 비해 여성의 이 비율은 7.5%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갖는 이유는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계재정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ABS 통계와는 별도로, 현재 이 같은 상황이 보다 심각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수백 만 명의 근로자가 본업 외 부업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및 보험, 자동차 등 소비자를 위해 온라인으로 상품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Finder’ 사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2%(거의 3분의 1)이 추가 직업을 가져야 할 만큼 재정 압박을 느낀다는 답변이었다.
Finder에 따르면 이 같은 응답 비율은 호주인 670만 명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부업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남성(24%)에 비해 여성(4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Finder 사의 재정 전문가 레베카 파이크(Rebecca Pike)씨는 “더 많은 가구가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너무 많은 이들이 재정적으로 파산하지 않기 위해(keep their head above water) 부업을 해야 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생활비 위기라는 것은 보험료와 에너지 사용 비용을 지불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재정 어려움을 느끼는 연령층은 젊은층으로 Z세대의 56%가 부업을 찾아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들에 이어 밀레니얼 세대가 40%로 뒤를 이었다.
파이크씨는 부업을 갖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잔고를 늘리는 다른 방법을 고려해 보라”는 그녀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대여해 주는 것에서부터 여유 공간을 임대하거나 ‘AirTasker’(사용자가 일상 업무를 아웃소싱할 수 있도록 온라인 및 모바일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하는 시드니 기반의 회사)에서 자신의 기술을 광고하는 것까지, 부업은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