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및 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개인의료보험료가 이달 1일부터 3% 이상 인상됐다. 사진 : BeverlyCare
4월 1일부터 NIB 등 ‘빅 4’ 사, 큰 폭 인상... 연간 최대 159달러 추가 부담 예상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3.4%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주택(+4.6%), 식품 및 무알콜 음료(+8.4%) 가격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쳤으며, 주류와 담배(+6.1%), 보험 및 금융 서비스(+8.4%)도 물가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개인의료보험료가 4월 1일부터 3% 이상 높아져 가계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게 됐다. 이 같은 인상폭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연방정부도 업계의 평균 보험료 3.03% 인상을 승인했다. 하지만 일부 주요 보험사는 최대 4.1%까지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료보험료 상승을 보면 NIB 4.1%, BUPA 3.61%, HBF 3.95%, Medibank 3.31% 등 대형 회사들의 인상폭이 크다. 금융 서비스 상품 비교회사 ‘Compare Club’ 분석에 따르면 이들 대형 회사들의 평균 4%에 달하는 가격 인상으로 각 가계는 연간 최대 159달러를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특히 고령층 및 가족 가입의 경우 연간 부담은 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Bupa, Medibank, NIB, HCF 등 ‘빅 4’ 보험사의 평균 인상률은 2.92%였다.
연방 보건부 마크 버틀러(Mark Butler) 장관은 이 같은 개인의료보험료 인상에 대해 “연간 임금 상승, 고령연금, 인플레이션 상승폭에 비해 적다”고 말했다.
지난해 임금은 4.2% 증가했고 인플레이션율은 4.1%를 기록했다. 사회보장 지금액도 물가상승 수치에 맞춰 상향 조정됐다.
버틀러 장관은 “야당이 요구한 대로 의료보험사의 주장을 그저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각 보험사들에게 더 철저히 준비하고(sharpen their pencils) 1,500만 개인의료보험 가입자를 위한 보다 합리적인 제안을 제시해 달라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관은 또한 정부가 개인의료보험 리베이트를 통해 보험 계약자에게 73억 달러를 환급했음을 덧붙였다. 지난해 개인의료보험사들이 지급한 건강 및 의료 혜택은 235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개인의료보험사들은 가입자들이 비용 대비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버틀러 장관은 “가입자들은 보험료가 상승하는 경우 이것이 간호사 및 기타 의료 종사자의 임금 인상, 저렴한 서비스 제공 등 시스템 전반의 개선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의료인 단체인 ‘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회장인 스티브 롭슨(Steve Robson) 교수는 더 공정한 시스템을 위해서는 더 많은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그 시스템을 위해 환자에게 공정하고 모든 이들의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역량, 객관성, 전문성을 갖춘 독립적 기관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이 보험에 대거 가입하는 동시에 관리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보았는데, 우리는 모든 보험료의 90%가 환자에게 돌아가는 의무적 최소 지불금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