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안관광도시 냐짱시(Nha Trang)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냐쨩시 소재지인 중부 칸화성(Khanh Hoa) 정부는 이번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닭고기 변질에 따른 것으로 파악, 관내 업소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딘 반 티에우(Dinh Van Thieu) 칸화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지방회의에서 실무팀을 꾸려 관내 모든 닭고기 가공•유통시설 및 취급업장에 대한 특별시설점검에 나설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티에우 부위원장은 “집단 식중독 사태는 냐짱시 관광과 관련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유사사고 재발을 막기위해 이번 식중독 사태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안전하지 않은 식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냐짱시에서는 V초등학교와 T중학교 2개교 학생 37명이 아침식사를 마친뒤 구토와 복통, 호흡곤란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관내 병원들로 분산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학생은 학부모들이 인근 식당에서 구매했던 치킨라이스와 초밥, 패스트푸드 등을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부분의 학생의 상태가 호전된 가운데 칸화성 종합병원에 입원했던 V초등학교 5학년 10대 여학생 A양은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이에 대해 지방 보건당국은 “A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했으나 현재까지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식중독을 의심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개교 인근 가정과 식당에서 판매중인 음식과 음료 샘플을 채취해 냐짱파스퇴르연구소로 보낸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냐짱시 유명식당중 하나인 T식당에서 치킨라이스를 섭취한 소비자 367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등 최근 닭고기 섭취와 관련된 집단 식중독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티에우 부위원장은 “T식당의 경우 초반 원인 규명에 애를 먹었지만 조사결과 3단계 식품검사 및 위생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응웬 민 타오(Nguyen Minh Thao) 칸화성 공안 경제범죄국 부국장은 “최근 노점이나 인근 식당, 술집들로 싼값에 유통중인 닭고기가 안전 및 위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일부 냉장유통시설에서 보관되어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소비자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