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선 기자 = 제22대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에 힘입어 지난 총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 지역 투표율은 평균 이상을 기록 중이지만,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 투표율은 평균 이하에 머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후 4시 현재 22대 총선 투표율이 61.8%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의 동시간대 투표율(59.7%)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치다.
투표 마감 시간까지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22대 총선 투표율은 지난 총선(66.2%)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사전투표 영향으로 여전히 지난 총선보다 투표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종 투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26.7%)보다 4.6%p 높은 3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야 간 극한 대립 국면이 이어지면서 각 진영 지지층이 집결했고, 기존 사전투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해온 보수 유권자들도 정치권의 사전투표 독려, 수검표 절차 도입 등으로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사전투표 분산 효과로 선거 당일 투표율은 직전 총선보다는 낮게 나타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에서 사전투표율을 뺀 선거일 투표율은 30.5%로, 직전 총선 동시간대 선거일 투표율(33.0%)보다 2.5%p가량 낮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현시점 기준 전남 투표율이 65.5%로 가장 높았고, 광주(63.7%), 전북(63.4%) 등 호남 지역에서 투표율이 평균 이상으로 집계됐다. 호남 지역 투표율은 지난 총선 동시간대 투표율보다 모두 높다.
호남은 대표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다. 집권 3년차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조해온 '정권 심판론'이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 투표율은 58.3%로, 제주(57.5%)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경북 지역도 60.8%로 평균 이하였다. 대구와 경북 지역 투표율은 지난 총선 동시간대 투표율보다 모두 낮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유권자들 사이에서 '분노 투표'가 이뤄질 때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다"며 "양당이 각각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서는 유인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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