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생활비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의 절반에 달하는 호주인의 예비 자금 비축액이 1,000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사진 : Pexels / Andrea Piacquadio
상품 비교 정보 사이트 ‘Finder’ 조사... 응답자의 49%, 평균 저축액은 210달러
치솟은 주거비, 연료가격 등 가계 필수 품목 가격 상승으로 생활비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주인 절반가량이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축액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품 비교 정보 사이트 ‘Finder’의 ‘Consumer Sentiment Tracker’에 따르면 응답자의 45%(940만 명)는, ‘기댈 수 있는 예비 자금’ 비축이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그룹(1,000달러 미만의 저축액을 가진)의 예비 자금은 평균 210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2023년 호주 가계가 식료품점에서 매주(a week) 지출하는 평균 금액을 Finder 사가 확인한 수준과 유사한 수치였다. 이 가운데 20%는 예비 자금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이 같은 비율에서 알 수 있듯, 응답자의 76%는 현재 재정 상황으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반응이었으며, 조사를 통해 빈부 격차가 상당함도 확인했다.
Finder 측은 자체 조사를 기반으로 전국 가구 평균 저축액이 3만6,095달러라고 밝혔는데, 이는 당장 활용이 불가능한 퇴직연금(‘super savers’) 때문이다.
여유 자금 1,000달러 미만을 가진 45%를 제외한, 55%는 평균 6만5,078달러를 비축하고 있다. 이는 호주 근로자의 연간 평균 급여인 9만8,217달러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비록 절반 이상의 가정이 여유 있는 저축액을 갖고 있지만 Fonder 사의 소비자 조사 책임자 그레이엄 쿠크(Graham Cooke)씨는 “대부분 가정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호주 가계의 생활비 부담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많은 호주인이 저축 완충액이 없음을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자동차의 타이어가 플랫(flat tyre)되는 것조차 ‘큰 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쿠크씨는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 하는 이들이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저축액이 적다는 것은 사람들이 신용카드 사용, 개인 대출, 또는 Afterpay(buy-now-pay-later)로 가계를 꾸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대출을 받아 급한 상황을 모면하고 또는 필요 물품을 우선 구입한 뒤 나중에 나누어 지불하는 방식이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면 상환할 수 없을 부담이 되고 더 큰 스트레스를 안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일정 금액의 저축액을 목표로 여러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며, 저렴한 보험상품, 고이자의 저축 계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덧붙이면서 시간을 갖고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 각 주 근로자 중간 임금
NSW : $813
VIC : $803
QLD : $787
SA : $734
WA : $848
TAS : $701
NT : $936
ACT : $813
Source: ABS, 2021 Censu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