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 모바일월드(Mobile World 증권코드 MWG)가 잡화체인 자회사 지분 5%를 중국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MWG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자회사 박화싼투자기술(Bach Hoa Xanh Investment and Technology)의 지분 5%를 중국 사모펀드 CDH인베스트먼트(CDH Investment)에 매각한 사실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설립된 CDH인베스트먼트는 소비재, 제조업 등 350여개 기업에 투자중인 사모펀드 운용사중 하나로 운용자산 규모는 270억여달러에 이른다.
이에대해 MWG는 “당초 지분 20%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현금흐름이 긍정적이고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원래 계획대로 매각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안정화 및 운영 효율성 극대화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MWG가 현지 소비재 소매사업 선도기업을 목표로 지난 2015년 설립한 박화싼은 사업초기부터 긍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만, 과도한 영업망 확장과 비용최적화 전략 부재로 작년까지 누적 손실 8조3000억동(3억3270만달러)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응웬 득 따이(Nguyen Duc Tai) MWG 회장은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박하 싼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해왔던 쩐 낀 조안(Tran Kinh Doanh) CEO 대신 직접 박화싼 체인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기존 지향점이었던 ‘현대적시장’에서 ‘미니슈퍼마켓’으로 포지셔닝을 변경하고, 실적이 저조한 매장 400여개를 잇따라 폐점처리하는 등 사업최적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 1700곳의 매장을 운영중인 박화싼은 모기업의 주력사업인 전자제품 체인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성장세를 거듭하며 MWG의 신성장동력으로 입지를 확고히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성장률은 전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올들어 2월까지 매출은 6조950억동(2억443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고, 매장당 월평균 매출은 18억동(7억2160만달러)을 기록,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경영진의 기대에 정확하게 부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