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성들이 파트너 몰래 지출하는 항목 중 가장 많은 부분은 도박과 유흥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지출 규모는 연평균 4천596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finder.com.au’, ‘파트너가 모르는 비자금 사용처’ 조사 결과
“지난해 몇 가지 비밀스런 유죄성(?) 자금 사용처가 있으면, 털어 놓으시라.”
호주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파트너 몰래 비자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를 알아보는 흥미로운 조사가 나왔다.
이에 대한 최근 조사 결과 호주인들이 파트너 몰래 사용한 비자금은 1인당 평균 2천700달러였다.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제품의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finder.com.au’가 1천35명의 각 연령층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무도 몰래 혼자서 즐기는 ‘유죄성(?) 습관’으로 소비하는 비용은 연간 110억 달러에 달한다.
남녀 성인들이 파트너 몰래 구입하거나 지출하는 분야는 의류구입, 도박, ‘guilt foods’(지나친 음주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 등 먹고 난 뒤 후회하는), 성인 유흥, 담배 등이 상위 분야를 차지한 가운데 여성의 의류 구입이 남성 지출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과 성인 유흥은 남성이 지출하는 가장 큰 항목이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finder.com.au’ 사의 베시 하산(Bessie Hassan) 대변인은 “파트너가 알지 못하면 괜찮다고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이는 서로의 관계를 해치는 나쁜 습관”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만약 우리가 비자금을 갖게 된다고 해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는 것인가”라면서 “만약 자신의 파트너가 본인 몰래 뭔가를 구입하거나 즐기는 데 상당한 비용을 지출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누구나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이 파트너 몰래 지출하는 물품구입 비용의 경우 평균 4천596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여성의 평균 지출은 1천476달러였다.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일명 ‘Y 세대’는 바람직하지 않은(?) 지출 습관으로 인해 2천54달러의 빚을 지고 있으며, 이는 1970년대 태생의 ‘X 세대’(1천173달러)보다 크게 높았다. 그 이전의 베이비 부머(Baby Boomers)들이 파트너 몰래 즐긴(?) 지출로 인한 빚은 318달러에 머물렀다.
또 이들의 지출 방식은 조사 대상자의 44%가 현금이었으며, 26%는 신용카드, 17%는 직불카드(debit card)로 나타났다.
베시 하산 대변인은 “많은 이들이 자기만의 비밀스런 물품 구매나 유흥을 위해 파트너가 알지 못하는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ns)에 따르면 호주인들이 현재 사용 중인 신용카드는 1천630만 장, 이들의 전체 부채는 508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 호주인들의 비자금 사용처
-Source: finder.com.au survey of 1,035 Australian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