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턴불 정부의 정책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페어팩스-입소스’(Fairfax-Ipsos) 여론조사에서 자유-국민 연립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한 반면 노동당이 다소 상승, 현재 양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는 50% 대 50%로 대등하게 나타났다. 사진은 미소가 사라진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
페어팩스-입소스(Fairfax-Ipsos) 4월 유권자 여론조사
세제개혁, 사회정책 혼란으로 유권자 실망... 지지도 크게 하락
긴축 예산안과 7월2일 조기 선거를 확정시킴으로서 정치적 탄력을 구축하려는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의 의도가 뜻대로 될 수 있을 런지 의문이 들게 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수개월간 미적지근하게 끌어오다 포기한 세제개혁을 비롯해 병원 및 학교 등 사회 정책의 혼란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실망은, 이전 턴불 수상이 갖고 있던 확고한 입지를 크게 흔들었으며 연립 정부 지지도 도한 크게 흔들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셋째 주말인 14일(목)부터 16일(토)까지 3일간 실시된 ‘페어팩스-입소스’(Fairfax-Ipsos) 4월 유건자 조사 결과 자유-국민 연립과 노동당 지지도는 50% 대 50%로 대등하게 나타났다.
호주 전역 1천40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이전에 보였던 연립 여당의 지지도가 크게 하락했으며, 반면 노동당 입지는 그만큼 강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근래 턴불 정부가 보여준 여러 가지 정책의 혼란 속에서 유권자들의 자유-국민 지지도는 노동당으로 상당히 이동했다.
양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에서 연립과 노동당은 각각 50%로 대등하게 나타났다. 한 달 전인 3월 조사에서 53% 우위를 보이던 연립 여당은 3%포인트의 지지도를 잃었으며, 반면 노동당은 3%포인트가 상승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수상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 말콤 턴불을 우선으로 꼽은 이들은 54%로 불과 한 달 사이(3월10-12일 조사) 무려 7%포인트나 하락했다는 점이다. 반면 22%에 불과했던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에 대한 호감은 5%포인트가 상승, 27%에 달했다.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유권자 실망은 이번 조사의 정책승인 비율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달 턴불 수상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은 32%(승인비율 55%)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8%로 6%포인트나 크게 늘어났다. 정책승인 비율도 지난 달 55%에서 51%로 감소했다.
정책 부분에서는 노동당도 크게 나아진 것을 없었다. 쇼튼 대표의 정책을 반대하는 유권자는 55%로, 3월 조사 당시의 52%에서 3%포인트가 높아졌다. 그의 정책을 승인하는 비율은 33%로 전달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각 정당별 우선투표(Primary vote)에서도 여야의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 달 31%였던 노동당에 대한 유권자 우선투표는 33%로 2%포인트 높아졌으나 자유-국민 연립은 45%에서 42%로 3%포인트 하락했다. 연립 여당에 대한 우선투표는 지난 2013년 총선에서 승리할 당시 46%에서 지난해 턴불이 새로운 연방 수장이 된 이후 반짝 오름세를 보였을 뿐, 계속 하락해 왔다.
녹색당에 대한 우선투표는 전달과 동일한 14%를 유지했으며 반면 팔머연합당(Palmer United)는 전달과 같은 0%, 기타 정당은 10%를 유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턴불 수상의 자질에 대한 비교조사가 병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양당 및 수상 선호도 하락을 보여주듯 턴불 수상에 대해 유권자들이 이전에 인식했던 갖가지 부분이 크게 하락했다.
지도자로서의 △능력(competent) 부분에서 -13%(2015년 10월 83%→2016년 4월 70%. 이하 괄호안의 시기는 동일), △경제정책에 대한 확고성 -14%(80%→66%), △아이디어 수용성 -12%(75%→63%), △외교정책에 대한 신념 -4%(65%→61%), △강력한 지도력 -20%(75%→55%), △호주 미래에 대한 비전 -19%(70%→51%), △진실성 -7%(58%→51%), △정당(연립 여당)에 대한 신뢰 -17%(67%→50%), △문제해결 능력 -25%(74%→49%), △사회정책에 대한 신념 -13%(60%→47%)로 나타났으며, 다만 △소외계층에 대한 영향력 부문만 +7%(27%→34%)로 상승했을 뿐이다.
특히 △강력한 지도력, △연립 여당에 대한 신뢰, △문제해결 능력 등이 크게 하락한 것은 최근 몇 개월 사이 턴불 수상이 보여준 세제개혁 등 정책 추진 포기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궁극적으로 이런 요소들이 수상 선호도는 물론 정당 선호도에서 야당에 추격 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이전과 같이 주말 3일간 전국 1천402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2.6%이다.
■ 양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
-Fairfax/Ipsos poll 14-16 April, 2016.
■ 수상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
-Fairfax/Ipsos poll 14-16 April, 2016.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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