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뉴질랜드 = 임시 이민자들은 집값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민을 계획 중인 거주자 중 다수는 빚을 지고 있다는 오클랜드 대학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오클랜드의 임시 이민자 및 도심 편입’이라는 제목의 오클랜드 대학 보고서에서는 영구영주권을 신청할 계획이 있는 임시 이민자 중 3분의 1 가량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임시 비자를 취득한 89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에는 학생 비자 457명과 워킹홀리데이 비자 170명, 워크 비자 158명 등이 포함됐다. 임시 이민자들의 채무 비율은 뉴질랜드에 가장 이민자를 많이 보내는 국가 중 하나인 인도와 필리핀 출신 이민자들이 특히 많아 40%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 저자인 프란시스 콜린스 오클랜드 대학 환경학과 부교수는 “미디어나 대중의 인식과 달리 최근의 임시 이민자들은 집을 사기보다는 렌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CBD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시 이민자들의 센트럴 시티 거주 비율은 36%가 넘었으며 88.1%는 집을 사는 대신 렌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린스 박사는 이들 중 17명만이 본인 소유 집에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임시 이민자들은 집값 상승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콜린스 박사는 임시 비자를 취득한 사람 중 대부분은 저축을 통해 이주해왔으며, 채무의 정도와 영구영주권을 통한 뉴질랜드 장기 거주 계획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와 필리핀 출신의 응답자들은 이민으로 인해 빚을 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그와 동시에 다른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보다 영주권을 신청할 의향도 높았다.
영구영주권에 대한 기대에도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임시 이민자 5명 중 1명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거나 실제 임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고 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가한 유학생 중 절반 이상은 일을 하고 있었으며, 절반 가량은 비자에서 허용하는 최대 근로 시간인 20시간을 채워 일한다고 말했다. 일을 하고 있는 유학생 중 40% 가량은 숙박 및 식품 서비스, 혹은 소매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이민성은 매년 25만여 건의 임시 워크 비자 및 학생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민 정책에 이민자들의 안녕을 보다 강조하는 내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민 정책이 유학생의 수와 이에서 발생하는 수익 증대에 주된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들의 상황이나 기대치에는 크게 중점을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