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회 "이익 챙기며 한인사회 기여 나몰라" 비난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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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세 체납(滯納)으로 경매위기에 처한 뉴욕한인회관을 구하기 위한 성금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현지 한국지상사에서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어 한인사회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대로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한인회관은 1983년 뉴욕한인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땀과 정성의 결정체다. 그러나 민승기 전 회장 시절 체납한 부동산세 30만달러를 이달 11일까지 갚지 않을 경우, 공매처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민선회장과 집행부가 회관살리기위원회(위원장 변종덕)를 구성하고 대대적인 성금모금 캠페인에 들어갔다.

 

플러싱 소재 뉴욕 스파 앤 사우나(대표 김지화)가 1만달러를 쾌척(快擲) 한 것을 비롯, 뉴욕한인경제인협회(회장 허순범) 이형로, 조병태, 김홍식씨가 각 2천달러 등 7250달러를 모았고, 뉴욕한인네일협회(회장 이상호)가 3370달러, 뉴욕한인목사회(회장 김영환)가 1500달러, 뉴욕퀸즈한인회(회장 류제봉)와 플러싱 코코분식(대표 조숙현)이 각 1천달러를 전달했다.

 

특히 6일부터 8일엔 H마트와 한양마트, 한남체인, 뉴마트 등 뉴욕 뉴저지의 한인밀집지역 주요 한인마트 25곳에 뉴욕한인건설협회가 제공한 모금함을 설치하고 동시다발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뉴욕한인청과협회와 뉴욕한인수산인협회 등 대부분의 한인단체들도 한인회관 살리기 가두모금에 힘을 싣고 있다.

 

동포들의 감동적인 사연도 잇따랐다. 뉴욕일보에 따르면 익명의 한인이 지난 4일 10,101달러를 쾌척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이번 한인회 사태를 두고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여러 해 동안 한국을 나가기 위한 여비를 모았는데 우리 한인동포들의 집이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탁하게 됐다. 10,101달러는 한인회를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7일엔 H마트 플러싱 유니온점에서 전택수 옹이 "이번 뉴욕한인회관 일은 동포의 한 사람으로 참 속 아프게 생각한다. 한인회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소지하고 있던 1백만원권 한국 수표와 140달러를 성금함에 넣어 화제를 모았다.

 

주류 정치인도 성금대열에 동참했다. 한인타운이 지역구인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의원은 뉴욕한인사회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한인회관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것이라며 기부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평소 한인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업체나 지상사의 참여는 전혀 없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모금 목표액을 부동산세 30만달러 등 85만달러를 세웠던 뉴욕한인회는 당초 뉴욕서 활동하는 한국기업 등 지상사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현 시점까지 이들의 관심은 전무한 실정이다.

 

김민선 회장은 "한국 지상사들은 미국에 정착할 때는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향수마케팅으로 동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정작 동포사회가 필요로 할 때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뉴욕한인사회를 무시하는게 아니라면 뉴욕총영사관을 비롯해 많은 지상사들이 작은 성의라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한인회는 뉴욕 뉴저지 일원 지상사 대부분에 회관 살리기 운동 협조를 요청했지만,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한인사회가 대상이 아니다', '본사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등으로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한인회는 동포들의 뜨거운 정성에 힘입어 당장 급한 30만달러를 해결하게 됐으나 향후 하반기 회관 재산세 13만 달러, 변호사 및 회계사 비용, 99년 리스 계약 당시 민승기 전회장이 받은 계약금 25만 달러 등이 필요해 성금운동은 계속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선 회장은 "동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인회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뉴욕한인회는 99년 장기리스 비밀 계약 및 공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민 전 회장에 대한 민·형사상의 소송 방침과 관련, "비밀 계약금 25만 달러가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신한은행에서 협조를 하지 않아 수사가 답보(踏步) 상태다. 신한은행이 조속히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꼬리뉴스>

 

뉴욕한인회 “전 회장이 공금횡령" 소송 (2016.4.16.)

한인회관 경매 우려 동포성금운동 제안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5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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