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이어지는 인터뷰에만 1천 2백 명 참여
대선을 앞둔 미국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를 둘러싼 논쟁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밴쿠버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타워에서 일하기 위해 인력이 몰리고 있다.
밴쿠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트럼프 국제 호텔 타워(Trump International Hotel and Tower)에서 채용을 시작하자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력서를 낸 것이다. 이들에 대한 인터뷰가 지난 13일(금), 오피엄 시어터(Orpheum Theatre)에서 시작되어 15일(일) 마무리된다.
트럼프 타워 운영자 측은 “대략 3백 개의 일자리가 있는데 채용 공고를 내자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력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1천 2명 가량이 인터뷰 대상”이라고 전했다. 필립 포쉬(Philipp Posch) GM(General Manager)은 “프론트 직원부터 요리사, 회계사까지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 호텔에서 받는 모든 서비스와 해당 직종을 떠올리면 된다. 워낙 많은 이력서가 접수된 탓에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 종일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1만이라는 숫자는 트럼프 타워에 대한 밴쿠버의 뜨거운 관심을 반증한다. BC 외식업계 연합(BC Restaurant and Food Services Association)의 이안 토스텐슨(Ian Tostenson) 대표는 “이력서 숫자에 크게 놀랐다. 현재 밴쿠버의 호텔 산업은 인력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반응했다. 이에 포쉬 GM은 “밴쿠버에서 고급 호텔이 새로 문을 여는 것이 무려 6년 만의 일”이라며 “해당 업계 종사자들로서는 보기 드문 큰 기회일 수 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포쉬는 화제가 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레이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타워는 논란이 되고 있는 그의 언사나 정치적 입장과는 전혀 무관하다. 1만 명의 이력서 중에서도 그의 정치적 행보를 언급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또 밴쿠버 현지의 유력 인사들과도 자주 만나며 사귀고 있는데 모두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아직 오픈 전인데도 몇 개의 결혼식과 십여 개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예약되어 있다”고 말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