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스님 강명구씨 등 5인 네팔 300km 마라톤
지진피해돕기 모금마라톤…한국베트남네팔 종주 대장정 완결
뉴스로=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달리는 수행자' 진오스님과 미대륙횡단마라톤의 주인공 강명구씨가 네팔 지진피해돕기 300km 울트라마라톤의 대장정(大長程)에 나선다.
진오스님과 강명구씨, 최종한 강주형 강복원 씨 등 5명은 18일부터 24일까지 네팔 수도 카트만두부터 룸비니에 이르는 300km 구간을 달리게 된다. 지난해 대지진의 피해를 입은 네팔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의 많은 이들이 구호의 손길을 펼만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리는 스님'으로 잘 알려진 진오스님은 그간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모자가족, 북한 이탈 청소년을 위해 1㎞를 달릴 때마다 100원을 모금하는 펀드레이징으로 그늘진 이웃을 돕는 보시행(布施行)을 펼쳤다. 2012년엔 베트남 시골학교에 해우소(화장실)을 만들어주기 위해 500km 종주마라톤을 달렸고 지난해 11월부터 국토완주 코스(1500km)와 베트남 종주(1200㎞) 네팔 일주(300㎞)를 더해 세계 초유의 3000㎞ 탁발 마라톤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종 교구 본사를 순례하는 코스로 잡은 국토완주는 1차 구간 월정사부터 백담사까지 강원도 코스와 2차구간 대흥사부터 실상사까지 전남코스를 소화했고 최근엔 금산사에서 장수 팔성사까지 완주함으로써 전 일정을 완수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1월 남깐에서 다낭까지 1200km 종주 마라톤을 소화한 바 있다.
네팔 300km 울트라마라톤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탄신지인 룸비니까지 이르는 코스여서 더욱 뜻을 깊게 한다. 많은 피해를 입은 네팔 지역의 학교지원 신축사업 모금을 펼치는 이번 달리기엔 달팽이 모자원 운영위원장을 지내는 등 진오스님의 영원한 동반자로 통하는 최종한 회장과 미대륙을 사상 처음 손수레를 밀며 나홀로횡단에 성공한 강명구씨가 합류해 관심을 끈다.
진오스님과 강명구씨의 인연은 강명구씨가 지난해 상반기 미대륙횡단에 성공하고 가을에 한국일주 나홀로마라톤에 도전할 때 이틀간 우정의 동반주(同伴走)를 한데서 시작됐다. 강명구씨도 진오스님의 국토완주 마라톤 일부구간을 함께 달리며 화답했고 지난 1월엔 베트남까지 날아가 이틀간 동반주를 했다.
이번 네팔 코스는 전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첫 울트라마라톤인 셈이다. 17일 인천공항에서 광저우를 거쳐 네팔 현지에 도착한 진오스님과 일행은 여독(旅毒)을 풀 새도 없이 다음날부터 매일 풀마라톤 거리를 달리는 강행군(強行軍)에 들어간다.
첫날부터 도심구간과 차량통행이 많은 편도 1차로, 해발 1600미터 등 난코스를 통과해야 하는 일행은 특히 21일 무굴링~나라안 코스와 22일 쟈레콜라~조르마르 코스, 23일 눔시밧~보드갓 코스가 가장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오스님은 "높은 고지를 오르내리는 코스도 많아 체력 안배도 쉽지 않지만 1차로에 빨리 달리는 차량들이 많아 안전에 유의하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부처님 성지인 룸비니 대성석가사(大聖釋迦寺)에 도착하면 대장정은 끝이 난다. 일행은 25일 카트만두로 이동, 문화체험을 하고 27일엔 샤뚱갈로 이동, 위령제도 지낼 계획이다.
강명구씨는 "진오스님과의 마라톤 인연으로 베트남에 이어 네팔까지 오게 됐다. 달리기를 통해 네팔의 지진피해자와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게 너무나 보람된다"며 건강하게 전 일정을 소화할 것을 다짐했다.
<꼬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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