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차림 이국적인 사기범, '고가 의상' 선물하며 현금 요구
한인 거주율이 높은 코퀴틀람에서 미국에서는 흔하나 캐나다에서는 드문 종류의 사기 행각이 신고되어 코퀴틀람 RCMP가 주의를 당부했다. 일명 ‘가죽 재킷 사기(Leather Jacket Fraud)’라고 불리우는 수법으로, 사기범의 남유럽계 외모와 깔끔한 차림세가 특징이다.
이들은 주로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며, 유럽의 화려한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패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했다’는 등의 말로 상대를 현혹한다. 그리고 가죽 재킷을 건내며 ‘고가 제품인데 가지고 돌아가려면 세금을 내야 한다. 대신 현금이 조금 필요한데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 것이 주요 수법이다.
최근 노스 로드(North Rd.)의 HSBC 은행 앞에서 사기범을 만났다는 페럴 하나(Farrell Hannah) 씨는 “그는 처음에 ‘공항으로 가는 길이 어디냐?’며 나에게 접근했다”며 “밴쿠버에서 패션 행사에 참석했다는 그가 코퀴틀람에서 공항을 찾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재킷을 건내며 ‘선물’이라고 말했다. ‘돈을 주고 사려면 1천 달러가 넘는다’고 했고, 내가 머뭇거지자 내 차 문을 열고 마음대로 옷을 실었다”며 “이 후 딸에게 선물한 태블릿 PC를 구입해야 한다며 6백 달러만 달라고 했다”고 이어갔다. “계속 거절하는데도 포기하지 않다가 내가 그를 무시하고 은행으로 들어가버리자 곧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코퀴틀람 RCMP는 “이러한 수법은 미국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며 “트라이시티 지역에서 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확인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