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후 귀가길서... 구입한 냄비로 머리 후려쳐
요리할 때 사용하는 냄비형 프라이팬도 치한을 물리치는 아주 효율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시드니 노스 맥마혼스 포인트(McMahon's Point)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집 앞까지 뒤쫓아 남성을 냄비로 수차례 머리를 가격, 쫓아낸 사건이 화제다.
46세의 이 여성은 금주 목요일(10일) 오전 식품류와 함께 냄비용 프라이팬을 구입한 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누군가 뒤를 쫓아오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녀는 모른 척 계속해서 걸어 덤바턴 스트리트(Dumbarton Street) 상에 있는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바로 그때 뒤따라오던 남성이 뒤에서 그녀를 붙잡았다. 이미 누군가 따라오고 있음을 알고 있던 이 여성은 침착하게 쇼핑에서 구입한 프라이팬으로 남성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다.
신고를 접수한 이 지역 경찰 크레이그 소프(Craig Thorpe) 형사는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 당한 남성은 상처를 입고는 곧바로 도주했다”면서 이 여성에 대해 “아주 용감했으며, 당시 상황에서는 그런 방법으로 대처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다른 사람이 도주하는 남성을 뒤쫓았지만 잡지는 못했다. 이 여성은 손에 약간의 상처만 입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다시 찾아와 여성에게 해를 줄 수 있다며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소프 형사는 이 지역의 다른 여성들로부터 이날 사건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비슷한 사례를 몇 건 신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자서 다닐 때는 항상 주변을 살피는 것이 좋다”면서 만약 누군가 뒤쫓아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냥 전화기를 들고 “나 지금 다 왔어”라는 식의 말을 해 아주 가까운 곳에 친구나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하는 것도 범죄를 피하는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소프 형사는 “이날 사건을 신고 받은 뒤 추가로 비슷한 사건을 더 접수했다”면서 “CCTV 등을 통해 여성들 뒤를 따라다니는 남성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피해자들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이 남성의 용모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이날 프라이팬으로 두들겨 맞고 도주한 남성은 175cm 정도의 키에 단단한 체격이며 검은색의 긴 곱슬머리를 하고 있다. 당시 그는 밝은 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