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정경쟁 및 소비자위원회(ACCC)가 호주 주요 공항을 조사해 발표하는 연례보고서에서 시드니 공항이 승객 및 항공사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착륙을 위해 시드니 공항으로 착륙하는 콴타스 항공기.
ACCC 평가서... “호주 공항들, 장기적 차원의 시설투자 필요”
시드니 공항의 국내 및 국제선 모두가 너무 혼잡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측면에서 호주 주요 4대 공항 가운데 ‘최악’으로 평가됐다.
이는 호주 공정경쟁 및 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가 매년 발표하는 호주 공항 관련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적된 것으로, 이번 보고서는 또한 시드니를 비롯해 멜번(Melbourne), 브리즈번(Brisbane), 퍼스(Perth) 공항은 공항 혼잡을 해결하고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공항이용 승객을 수용하며,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ACCC 로드 심스(Rod Sims) 위원장은 “이번에 조사된 각 공항의 시설은 수년 내 항공은 물론 지상의 혼잡으로 인한 압박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시드니 공항은 승객을 위한 질적 서비스 측면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4개 주요 공항 가운데 브리즈번 공항이 유일하게 서비스 질이 향상됐다.
멜번 공항은 고객들로부터 서비스 질 측면에서 만족한다는 데 변함이 없었지만 항공사 평가에서는 ‘열악한’ 것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ACCC는 또한 멜번 공항에 대해 “항공사들이 항공기 관련 시설, 특히 항공기 격납 서비스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시드니 공항에 대한 승객들의 서비스 평가는 ‘만족’에서 바뀌지는 않았지만 4개 주요공항 가운데서는 가장 낮았다. 또한 항공사 평가에서는 멜번 공항과 마찬가지로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ACCC는 이번 보고서에서 “시드니 공항의 경우 낮은 서비스 등급과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향후 새로운 투자 계획이 아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ACCC는 “시설을 확장하는 것은 여러 규제로 인해 제한될 수 있으나 항공사 및 승객과 관련된 서비스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의 수준은 나아지지 않은 반면, 이들 4개 주요 공항의 이용객 주차 수익은 지난 2012-13 회계연도 동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시드니 공항은 자동차 주차로 인한 수익은 4개 공항 가운데 주차 공간별 수익에서 가장 높은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시드니 공항 주차 시설 요금은 8시간의 경우 56달러가 부과되며 3시간에 32달러, 한 시간 주차의 경우 16달러이다. 이와 비교해 멜번 공항의 경우 8시간 주차비용은 같지만 3시간 주차 및 한 시간 주차는 2달러가 저렴한 각 28달러, 14달러이다.
ACCC는 “공항의 매출과 이윤은 이용객의 지속적인 확대로 증가하면서, 여기에 주차 시설에서 나오는 수익도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ACCC는 이어 “지난 2002-03 회계연도부터 4개 주요 공항에 대한 조사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한 이래 각 공항의 수익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4개 공항 중 3개 공항의 항공사에 대한 서비스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 감시기구는 “최근 수년 동안 항공사들은 멜번 공항의 항공기 격납 시설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 시드니 공항 측은 “지속적으로 승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했다”면서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지상 이용자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시설 확장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공항 측은 이어 ”지난 2002년 이래 시설 확장을 위해 24억 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향후 5년간 1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 공항의 케리 마서(Kerrie Mather) 최고 경영자는 “우리는 승객이나 항공사들의 변화된 수요에 맞추어 공항시설 개발에도 주력해 왔다”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