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에릭 보글).jpg

스코틀랜드 출신의 호주 유명 포크송 가수이자 작사 작곡가인 에릭 보글(Erig Bogle). 그가 1971년 만든 이 노래는 오늘날 호주인들의 ‘30대 유명 노래’ 중 하나로 선정되어 있다.


갈리폴리 반도 참전 상이군인의 회한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 나 죽어 이 흙 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 푸른 옷에 실려 간 꽃다운 이내 청춘...’


언더그라운드 가수이자 민중가수로 알려진 김민기씨가 군 복무 시절, 평생 선임하사관(상사)로 복무했던 상사의 조촐한 전역 송별식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선물로 주려고 작사 작곡했다는 ‘늙은 군인의 노래’ 첫 부분이다. 이 노래는 이후 80년대 한국 대학생들이 운동가요로 가사만 바꾸어 부름으로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평생은 선임하사관으로, 직업 군인으로 살았던 한 군인의 회한과 그럼에도 국가를 생각하는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가사로 비단 80년대 젊은이들뿐 아니라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이기도 하다.


이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안작 부대원으로 참전했던 한 병사를 그린 호주의 유명한 노래가 있다. 바로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라는 노래로, 안작 데이의 의미와 호주 참전군인들의 국가 사랑, 요즘 젊은 세대의 무관심을 빗댄 이 노래는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호주의 30대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1971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호주 포크송 가수이자 작곡가인 에릭 보글(Eric Bogle)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인 노래이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안작 부대원으로 갈리폴리 전투에 참전했다가 불구가 된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전투의 처참한 상황을 묘사하면서 전쟁 전, 호주 초원과 아웃백을 자유롭게 오가며 살던(Waltzing Matilda) 그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회한을 담고 있다. 노래 끝 부분에 ‘Waltzing Matilda’ 가사 일부를 덧붙인 것은 그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노래는 지난 2001년 호주 작곡가협회(Australian Performing Right Association. APRA) 창립 75주년 기념행사에서 호주인들이 즐기는 30대 노래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글은 애초 이 노랫말을 8절로 만들었으나 너무 길 느낌이 있어 5절로 줄였다고 알려져 있다. 1974년 브리즈번(Brisbane)에서 열린 포크송 페스티벌에서 에릭 보글은 이 노래를 선보여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당시 그가 출품한 노래가 두 곡이라서 이 노래는 입상에 들지 못했는데, 이 노래에 감동을 받은 이들이 입상하지 못한 점에 더 놀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 페스티벌에는 다윈(Darwin) 지역에 있는 채널 제도(Channel Islands)에서 온 제인 허리벌(Jane Herivel)이라는 여성이 있었는데, 에릭 보글의 이 노래에 감명을 받은 그녀는 보글에게 이 노래 악보를 요청, 영국 남부의 한 페스티벌에서 이 노래를 불렀고 후에 이를 레코드로 만들었다. 그런 후 원 작사 작곡자인 에릭 보글도 모르는 사이 이 노래는 영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크게 알려지게 됐다. 1976년 영국을 방문했던 에릭 보글은 자신의 노래가 이곳에서 유명한 것을 알고는 크게 놀랐으며, 지역 축제에서 이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When I was a young man I carried me pack


And I lived the free life of the rover


From the Murray's green basin to the dusty outback


I waltzed my Matilda all over


Then in 1915 my country said: Son,


It's time to stop rambling, there's work to be done


So they gave me a tin hat and they gave me a gun


And they sent me away to the war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When the ship pulled away from the quay


And amid all the tears, flag waving and cheers


We sailed off for Gallipoli





It well I remember that terrible day


When our blood stained the sand and the water


And how in that hell they call Suvla Bay


We were butchered like lambs at the slaughter


Johnny Turk, he was ready, he primed himself well


He rained us with bullets, and he showered us with shell


And in five minutes flat, we were all blown to hell


He nearly blew us back home to Australia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When we stopped to bury our slain


Well we buried ours and the Turks buried theirs


Then it started all over again





Oh those that were living just tried to survive


In that mad world of blood, death and fire


And for ten weary weeks I kept myself alive


While around me the corpses piled higher


Then a big Turkish shell knocked me arse over head


And when I awoke in me hospital bed


And saw what it had done, I wished I was dead


I never knew there was worse things than dying





Oh no more I'll go Waltzing Matilda


All around the green bush far and near


For to hump tent and pegs, a man needs both legs


No more waltzing Matilda for me





They collected the wounded, the crippled, the maimed


And they shipped us back home to Australia


The armless, the legless, the blind and the insane


Those proud wounded heroes of Suvla


And when the ship pulled into Circular Quay


I looked at the place where me legs used to be


And thank Christ there was no one there waiting for me


To grieve and to mourn and to pity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When they carried us down the gangway


Oh nobody cheered, they just stood there and stared


Then they turned all their faces away





Now every April I sit on my porch


And I watch the parade pass before me


I see my old comrades, how proudly they march


Renewing their dreams of past glories


I see the old men all tired, stiff and worn


Those weary old heroes of a forgotten war


And the young people ask "What are they marching for?"


And I ask myself the same question





And the band plays Waltzing Matilda


And the old men still answer the call


But year after year, their numbers get fewer


Someday, no one will march there at all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Who'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And their ghosts may be heard as they march by the billabong


So who'll come a-Waltzing Matilda with me?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1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500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의 노동당의 승리 이끈 Chris Minns 대표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99 호주 NSW 주 선거-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정부 불신, NSW 주 선거 승패 갈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98 호주 Under God... 크리스 민스 47대 주 총리 취임, “충성-직무 충실” 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97 호주 “RBA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건축 및 주택대출 승인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96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새로운 내용의 ‘Strathfield Festival’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95 호주 “QLD 거주민, 지난해 최소 한 차례는 COVID-19에 감염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94 호주 뱅스타운 ‘브라이언 브라운 극장’, 각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93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주택가격 상승했지만... “향후 상황, 확신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92 호주 올해 Term 4부터 NSW 주 공립 하이스쿨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91 호주 “독감 심각”, “예측 불가능”... 겨울시즌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률 저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90 호주 지난해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 가격 하락폭 컸던 시드니 주택 규모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9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하락하는 물가 수치 지켜보겠다”... 이달 금리 인상 ‘보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8 호주 금 탐사자, VIC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서 2.6kg 금덩어리 ‘횡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7 호주 정부, 의약품 보조 계획의 COVID-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자격 기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6 호주 “호주 여자 축구팀 성원과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동참해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5 호주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헌법 명시 위한 국민투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4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허용된 학생 정원보다 수백 명 이상 추가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3 호주 연방 자유당 피터 더튼 대표, ‘아스턴’ 보궐선거 패배 책임 ‘인정’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2 호주 100인 이상 고용 기업, 내년 초부터 성별 임금격차 공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1 호주 Female firsts... NSW 크리스 민스 정부 내각 확정... 절반이 여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80 호주 멜번 교외지역 거리에서 맹견 공격으로 60대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9 호주 시드니 주택소유자들, 20년 전 비해 보유 기간 길어... ‘코어로직’ 데이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8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성적 우수 학교들, 등록 학생 크게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7 호주 “현 기준금리 유지, 추후 이자율 인상 없으리라는 것 보장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6 호주 아웃백 캠핑 여행 증가... SA 주 당국, COVID로 중단했던 내륙 여행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5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상황... 11개월 만에 주택가격 상승... 임대료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4 호주 시드니 경전철 이용객, ‘COVID 제한 해제’ 이후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3 호주 ‘Work from Home’ 협상... ‘호주 사무실 문화의 미래’, 새로운 도전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2 호주 “생산성 낮은 기업들, 대개는 이주 노동자에 의존... 생활수준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1 호주 생활비 위기 속 ‘빠질 수밖에 없는 함정’... BNPL 이용자 ‘고군분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70 호주 ‘Science of pokies’, 도박자를 유혹하는 포커머신의 설계와 작동방식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69 호주 연방정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 감안해 최저 소득계층 임금인상 ‘지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468 호주 농업 체험 여행자 증가... TAS 농장-식품업체들, 방문객 유치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67 호주 Class warfare... NSW 각 학교에서의 폭력 행위, 지난 10년 사이 50%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66 호주 호주 일자리 호황 속 ‘안정적 실업률’ 이어져... RBA의 이자율 인상 ‘압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65 호주 호주인들, 지난 한해 갖가지 사기 행각 피해로 총 31억 달러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64 호주 시드니의 불평등 심화... NSW 거주민 100만 명 ‘빈곤’ 상태서 생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63 호주 상위 10% 계층이 전체 경제성장 이익의 93% 차지... 호주, 경제 불평등 심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62 호주 자유당 지지자들, 당 지도부 ‘반대’ 불구, ‘Voice’ 관련 ‘Yes 캠페인’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61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 ‘Time’ 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60 호주 멜번, ‘세부기술 측면에서’ 시드니 제치고 호주 최대인구 도시로 발돋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459 호주 Cancer Council, 상당수 호주인 건강에 영향 미치는 희귀암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458 호주 인플루엔자 우려 증가... NSW 보건부, 지역사회에 ‘독감백신’ 접종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457 호주 “메이저 은행들, 금융사기 방지 및 피해 보상 위한 더 많은 조치 취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456 호주 Rental crisis... 시드니 지역 유닛 임대료, 1년 만에 주 120달러 급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455 호주 ABS 세부 노동시장 데이터... 광역시드니 고용률, rest of NSW에 뒤처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454 호주 베스트셀러 작가 핍 윌리엄스, 새 소설 ‘The Bookbinder of Jericho’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453 호주 NSW 자유당의 온건파 중심 인사 마크 스피크먼 법무장관, 새 지도자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452 호주 팬데믹 당시의 인구감소 지역, 해외 인력 재유입으로 주택수요 ‘빠르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