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건축양식과 생활공간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한국문화원이 전통가옥 공간을 재현한 ‘사랑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 사랑채 모델이 된 경주시 양동의 ‘수졸당’ 유적.
한국내 민속자료 건축물 그대로... 공식 개관 앞서 간담회 예정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이 한국 전통양식의 건축물을 문화원 내에 재연한 한옥 공간 ‘사랑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원은 공식 개관에 앞서 다음 주 화요일(14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문화원 내에 조성될 ‘사랑채’는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있는 수졸당(守拙堂)의 일부를 그대로 지은 호주 내 최초의 한국 전통 건축물이다.
양동 수졸당은 조선 중기 주택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건축물로 1979년 중요민속자료 제78호로 지정된 역사적 유적이다. 현존하는 한국 전통 건축물의 외형과 내부를 똑같이 재현한 ‘사랑채’는 시드니 도심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생활공간을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한국문화 체험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는 8월 개막하는 제7회 호주한국영화제에서 특별히 선보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에 대해서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 먼저 소개된다. <청춘의 십자로>는 지난 2007년 극장 ‘단성사’ 창고에서 73년 만에 발견된 무성영화로 <가족의 탄생>, <만추> 등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변사와 뮤지컬, 악단으로 재구성해 현대적인 종합 라이브 공연으로 탄생시킨 화제작이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뉴욕영화제), 영국(런던 템즈페스티벌 한국영화축제), 독일(베를린영화제) 등 세계 곳곳의 영화제 및 페스티발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호주한국영화제 공연을 위해 김태용 감독(연출), 배우 조희봉(변사), 뮤지컬 배우 조휘와, 배우 박희본(노래)과 음악 연주자들이 호주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