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업 경기 침체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나 라인하트(Jina Rinehart)를 끌어내리고 처음으로 호주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른 부동산 개발업체 (Meriton Group)의 해리 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 대표. 호주 경제주간지 ‘Business Review Weekly 조사 결과 그의 자산은 106억2천만 달러였다.
‘BRW 부자 리스트’... 광산 갑부 지나 라인하트는 4단계나 밀려
최근 수년 사이 초고속 성장을 이어온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 호주의 최고 부자 자리가 바뀌었다.
이전까지 수년간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켜온 광산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는 전 세계적인 광산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순위에서 4단계나 밀려났다.
매년 호주의 최고 부자를 조사하는 호주 경제주간지 ‘Business Review Weekly’가 지난 주말(27일) 발표한 ‘BRW Rich List 2016’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회사 메리튼‘메리톤 그룹’(Meriton Groupn) 대표인 해리 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가 처음으로 부동산시장 활황에 힘입어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리거보프 대표의 자산은 106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전에도 호주 상위 1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지난 2010년 이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켜오던 철광석 재벌 지나 라인하트는 트리거보프 대표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그녀의 자산은 지난해 140억2천만 달러에서 60억6천만 달러로 절반 이상 크게 감소했다. 호주 철광 광산 갑부인 하인하트의 순위 하락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가족간의 자산 싸움에서 기인한 것으로, 그녀가 소유하는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 사의 지분 23%가 딸 비앙카 라인하트(Bianca Rinehart)에 넘어갔다.
비앙카는 올해 조사에서 자산 9억500만 달러로 새로운 부자 리스트(2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처음으로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른 트리거보프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종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 “올해 메리톤 아파트 판매는 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메리톤 아파트 임대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 공급과잉이 다소 우려되기는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둔화된다 해도 중국 구매자는 여전히 많고 또 젊은이들이 주택구입보다 임대를 원하는 경향이 있어 메리톤 그룹의 시장 상황은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부자로 이름을 올린 이는 호주의 판지 제조 및 재활용 기업인 ‘Visy Industries’와 미국 기반의 ‘Pratt Industries’ 소유주인 앤서니 프랫(Anthony Pratt)과 그의 가족으로, 자산은 103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3위는 웨스트필드(Westfield) 쇼핑센터 창업자인 프랭크 로위(Frank Lowy)로 82억6천만 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나 라인하트가 뒤를 이었다.
멜번(Melbourne)의 거대 쇼핑몰인 차드스톤 몰(Chadstone mall)의 절반 지분을 갖고 있는 존 간델(John Gandel)은 54억 달러로 5위에 올랐다.
중국계 부동산 재벌 후이 윙 마우(Hui Wing Mau)씨 또한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순위가 오른 부자 가운데 한 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1990년대 초반 남부 호주 유학 후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올해 53억9천만 달러로 호주 부자 리스트 6위에 랭크됐다.
호주의 카지노 재벌인 제임스 패커(James Packer)는 50억 달러로 일곱 번째 부자 목록을 장식했으며, 패커 가문에서 자기 권리를 확보한 제임스의 여동생인 그레텔 패커(Gretel Packer)는 7억3,900만 달러로, 그녀 또한 새로운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 패커의 뒤를 이어 ‘Fortescue Metals Group’의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 회장이 33억3천만 달러의 자산으로 8위를 장식했으며, 광산 거물이자 ‘Glencore’ 소유주인 이반 글라센버그(Ivan Glasenberg) 또한 33억3천만 달러로 부자 리스트 9위에 올랐다.
상위 10위 부자의 마지막은 ‘TPG Telecom’ 창업자인 데이빗 테오(David Teoh)와 그의 아내 비키(Vicky)가 차지했다. 이들 부부의 자산은 30억8천만 달러였다.
올해 ‘BRW Rich 200’ 리스에 오른 이들의 자산 합계는 총 1,959억 달러에 달했으며 200명의 부자 목록에 새로이 이름을 올린 이들은 19명이었다.
■ 2016 Top 25 부자 리스트
1. Harry Triguboff : 106억2천만 달러
2. Anthony Pratt & Family : 103억5천만 달러
3. Frank Lowy : 82억6천만 달러
4. Gina Rinehart : 60억6천만 달러
5. John Gandel : 54억 달러
6. Hui Wing Mau : 53억9천만 달러
7. James Packer : 50억 달러
8. Andrew Forrest : 33억3천만 달러
9. Ivan Glasenberg : 33억3천만 달러
10. David & Vicky Teoh : 30억8천만 달러
11. Stan Perron : 28억8천만 달러
12. Lindsay Fox : 24억9천만 달러
13. David Hains & Family : 24억8천만 달러
14. Solomon Lew : 21억3천만 달러
15. Alan Rydge : 20억8천만 달러
16. Lang Walker : 20억2천만 달러
17. Mike Cannon-Brookes : 20억 달러
18. Gerry Harvey : 19억9천만 달러
19. Huang Bingwen & Family : 19억9천만 달러
20. Scott Farquhar : 19억7천만 달러
21. Kerr Neilson : 19억4천만 달러
22. Len Ainsworth & Family : 19억2천만 달러
23. Lack Cowin : 18억1천만 달러
24. Kerry Stokes : 17억1천만 달러
25. John Van Lieshout : 16억8천만 달러
-Source : BRW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