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거주하면서 한국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수향 이순영 화백. 그의 작품 2점이 서부호주 대학교 소재 ‘Berndt Museum’이 ‘Transcending Border’라는 타이틀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에 초청됐다.
서부 호주 대학교 주관... ‘제3비봉폭포’ ‘세자매봉’ 등 전시
시드니에 거주하면서 한국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수향 이순영 화백의 한국화가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 지역민들에게도 선보이게 됐다.
서부호주 대학교(Uni. of Western Australia) 소재 ‘Berndt Museum’이 다양한 한국문화 예술품 전시회를 마련한 가운데 시드니 거주 동포화백 수향 선생의 한국화 2점이 특별 초대됐다.
‘Transcending Border’라는 타이틀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는 ‘Berndt Museum’이 그 동안 수집, 소장해 오던 한국 예술품들을 선보이는 행사로, 동 박물관은 한국 도자기를 비롯해 민속화, 사진, 비디오 아트, 현대 회화작품 등을 두루 망라해 소개하며 박물관이 확보하지 못한 한국화 부문에서는 수향 선생의 ‘The Three Sisters’와 ‘제3비봉폭포’ 등 두 점을 별도로 초청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수향 선생의 한국화는 ‘비봉폭포’는 1960년 대한민국 국선에서 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며, 수향 화백은 이후 ‘제2비봉폭포’에 이어 지난 2002년 직접 금강산을 방문, 스케치 하여 ‘제3비봉폭포’를 완성했다. 이번 ‘Berndt Museum’에서 초청받은 작품은 바로 ‘제3비봉폭포’(이주용 화백 소장)로, 원작인 국선 특선작은 한국 ‘국가지식포털’에 의해 ‘대한민국 한국화’ 부문의 유물로 선정된 바 있다. ‘국가지식포털’은 대한민국의 각 기관별로 전산화된 국가 지식 자료를 통합검색으로 제공함으로써 모든 기관과 국민이 국가지식 정보 자원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털 사이트이다.
내일(3일)부터 7월12일까지 2개월 가까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Transcending Border’이라는 타이틀 그대로 예술작품이야말로 국가 간 경계를 넘어 모든 인류의 공통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취지이며, 특별히 한국 문화를 소재로 삼은 것은 한국문화가 잉태한 예술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향 화백은 근대 한국화의 대가인 심선 노수현 선생의 제자로 평생 한국화의 맥을 이어온 화가로 꼽힌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에서 시작된 한국 진경산수화는 조선 말기 심전 안중식 선생으로 이어지며, 수향 화백의 스승인 심선 노수현 선생은 심전의 직전 제자이기도 하다.
한편 ‘Berndt Museum’을 운영하는 서부호주 대학교는 호주 내 대학 가운데 국제화 등급에서 시드니 소재 매콰리 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알려져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