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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자 르 피가로는 프랑스 법무부와 체육부가 10개월 전부터 ‘프랑스 태권도 연맹(FFTDA)’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해 2015년 8월 4일 태권도 연맹의 멤버 14명이 리옹 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AFP를 인용 보도했다.

작년 7월부터, 체육부의 검열관 두 명이 태권도 연맹의 비리에 관한 조사 임무를 부여 받았다. 이들의 조사 결과에 따라 체육부에 의한 검찰청 제소가 임박했음을 AFP가 보도했다.

이 같은 비리 가능성 때문에 2006년부터 연맹 회장직에 있던 로제 피아룰리(Roger Piarulli) 씨가 2015년 7월 4일 사임했으나 집행 위원회 위원으로 남아 있고, 오래 전부터 중앙기술국장을 맡고 있던 필립 부에도 (Philippe Bouedo) 씨도 사임했다. 비리 행위들은 집행 위원회의 7인 ‘투명성 소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 보고서는 소위원회의 위원인 재무부 관리가 작성했다. 9월에 잠정적으로 임명된 새 지도부에 의해 형식상의 하자 잘못에 이 보고서가 채택되지는 못했다.

AFP가 입수한 자료들에는 비리로 추정할 수 있는, 여러 형태로 위장된 월급 지불 행위, 연맹의 여러 간부들의 주택 임대료 지원비 지출 등이 나타나 있다고 한다. 가장 명백한 비리는, 아직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고위 기술 국장인 중앙 훈련 감독 미리암 바브렐 (Myriam Beverel, 여) 씨의 경우다. 그녀는 2009년 고용 때부터 집세 지원금을 받았는데, 실제 집세는 1400유로인데, 지원금은 1669 유로로 집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집행 위원회의 허락 없이, 단순히 부에도(Bouedo) 씨의 요청에 의해 사적인 예산이 집행된 것이다.

 

가짜 고용 계약서, 허위 교통비

 

또한 부에도 씨는 집행 위원회에 알리지 않고, 여러 지부와 클럽에 4년 간 53,000 유로 지불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로 자동차 연료비 청구서를 작성하여, 여러 명의 중앙 훈련 감독들에게 월 500유로씩 지불하게 했다. 훈련 감독들의 교통비 환불이라고 하면서 파리의 뱅센느 훈련원에서 수 백 미터 거리에 사는 훈련 감독들에게 이런 비용이 지불된 것이다. 세무서와 URSSAF에 지불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월급으로 위장된 비용도 있었다.

과거의 우수 선수가 은행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가짜 고용 계약서와 월급 명세서들도 작성해 주었다.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3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부에도 씨는 또 2011년에 자신의 핸드폰 비용으로 27,652 유로를 받아 갔다.전 회장은 자신의 부인을 위해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가 환불하기도 했다.

집행 위원회 일부 위원들의 폭로로 사임하게 된 로제 피아룰리 (Roger Piarulli) 회장도 비리에 동참했다. 그 역시 부인을 위해 파리-니스 및 파리-라스베가스 비행기 표 2매를 연맹의 돈으로 구입했다가, 사임하면서 환불했다.

그는 (프랑스 은행 직원으로) 순 월급 4,750 유로를 받으면서도, 2014년 이전에 태권도 연맹으로부터 월급 1,072 유로에, 월 생명 보험 2,000 유로를 본인에게 지불하도록 했다. 2014년부터 자신의 은행에서 파트타임 직을 받게 되자, 태권도 연맹의 월급을 3,250 유로로 인상했다. 프랑스의 다른 10여 개 스포츠 연맹 회장들처럼 태권도 연맹 회장이 월급을 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교통비까지 지불하는 것은 태권도 연맹이 유일하다.

2015년 9월에 해고된 회계, 푸지아 무이사 (Fouzia Mouissat, 여) 씨는 “태권도 선수들이, 먼 지역에서 경기를 할 때 2000유로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연루된 세 명의 선수들은 여러 차례 AFP의 접촉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태권도 연맹, 연간 예산 4백만 유로, 회원 50,000명

 

중앙 기술 부국장 다니엘 에믈랭 (Daniel Emelin) 씨도 이 같은 태권도 연맹의 비리에 대한 집단 고소에 참여하게 되었다. ‘프랑스 태권도 연맹’가입 회원은 50,000 명이며, 1년 예산은 4백만 유로다. 그중 1백만 유로는 체육부의 보조금이고, 나머지 3백만 유로는 회원 및 클럽들이 내는 회비이다.

“나에게 이런 비리들이 제보되어, 이를 확인하고, 체육부에 사실관계를 알렸다. 아이들의 회비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이 많다. 나는 공금이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한다.”라고 에믈랭 씨는 AFP에 전했다. 그는 현재 권투 연맹의 기술 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피아룰리 씨는 국제 태권도 연맹 총국장으로 남아 있고 부에도 씨도 국제무대에 남아 있다. 피아룰리 씨와 부에도 씨 둘 다, 브라질 리오 올림픽 태권도 경기 운영 책임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2015년 7월부터 태권도 연맹 임시 회장으로 있다가 2016년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한 드니 오조(Denis Odjo) 씨는 이런 행정적, 법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지난 5월 18일, 프랑스 텔레비지옹(France Televisions) A2 TV « 콩플레망 당케트 Complément d’enquête » 에서 문제가 된 사실의 일부를 인정하고 이를 정당화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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