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멜번의 한 경매회사인 ‘모스그린’(Mossgreen)사가 마련한 경매에서 6만 달러에 낙찰된 호주 크리켓의 전설 돈 브래드먼(Donald Bradman)의 배트. 그가 직접 쓴 ‘DGB’라는 글자와 함께 그가 첫 출전한 영국과의 ‘Test Cricket’ 경기에서 뛰었던 호주 및 영국 선수 19명의 서명이 들어 있다.
멜번 경매회사 ‘모스그린’(Mossgreen) 경매서... 예상보다 2만 달러 낮아
호주 크리켓(Cricket)의 전설로, 호주 최고의 선수라는 명성을 안고 있는 돈 브래드먼(Donald Bradman)이 첫 출전한 ‘Test Cricket’에서 사용했던 배트(Bat)가 최근 멜번에서 열린 경매에서 6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당초 예상했던 8만 달러보다 2만 달러가 낮은 수치이다.
브래드먼은 호주가 치른 ‘Test Cricket’ 사상 최고 타율인 평균 99.94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는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Test Cricket’은 크리켓 경기의 가장 오랜 형태로 International Cricket Council에서 주관하는 국제간 크리켓 경기이다.
브래드먼은 1928년 영국과 치른 테스트 크리켓 경기에서 이번 경매에 나온 배트를 사용했다.
이번 옥션을 주관한 ‘모스그린’(Mossgreen) 경매회사는 브래드먼의 이 배트가 8만 달러에서 9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배트에는 브래드먼이 직접 서명한 ‘DGB’이라는 글자가 남아 있으며, 1932-33년 바디라인 시리즈(Bodyline series. ‘The Ashes’ 경기)에서 함께 했던 더글러스 자다인(Douglas Jardine), 하롤드 라우드(Harold Larwood) 등 영국과 호주팀 19명의 선수 서명이 들어 있다.
1930년 당시 호주 크리켓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브래드먼은 시드니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in Sydney) 기금 마련을 위해 이 배트를 병원 측에 기부했으며 이후 멜번 크리켓 경기장(Melbourne Cricket Ground)의 국립 스포츠 박물관(National Sports Museum)에 전시돼 있었다.
모스그린 경매회사의 맥스 윌리암슨(Max Williamson) 씨는 “브래드먼의 상징적인 물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브래드먼 관련 수집품에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브래드먼은 세계 최고의 타자로, 다른 스포츠에서는 최고 기록이 갱신되지만 브래드먼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는 말로 그의 배트를 경매에 올린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는 여전히 최고의 타자라는 명예를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돈 브래드먼이 은퇴 전 마지막 ‘Test Cricket’에서 썼던 헐렁한 스타일의 녹색 모자는 지난 2008년 경매에서 무려 40만 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 현역 시절 브래드먼의 ‘Test Cricket’ 기록
-Test matches : 52
-평균 타율 : 99.94
-총 득점 : 6,996
-Centuries : 29
(Centuries는 한 이닝에서 100점 또는 그 이상을 달린 경우를 말함)
-1이닝 최고 득점 : 334(1934년 영국과의 경기)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