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 내에서의 성범죄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대학 당국의 미온적 조치에 미국의 캠퍼스 시민단체인 ‘End Rape on Campus’ 호주지사가 법적 대응 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호주 ‘End Rape on Campus’의 샤나 브렘너(Sharna Bremner)씨.
대학 당국의 미온적 태도에 시민단체, ‘법적 대응’ 선언
대학 내 성범죄와 관련, 대학 측이 가해자 처벌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피해자들이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학 내에서 발생한 수십 건의 성범죄에 맞서 법적 대응을 진행한 바 있는 시민단체 ‘End Rape on Campus’ 호주지사의 샤나 브렘너(Sharna Bremner) 대표는 “호주 대학들이 논문 등의 표절 문제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일 정도로 교내 성범죄 문제에 미온적인 대응을 한다”고 지적하면서 “대학이 변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호주 내 미국 유학생 지원단체인 ‘End Rape on Campus’ 측은 최근 교내 성범죄와 관련된 많은 신고를 접수받고 있으며, 이러한 성범죄는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권리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nd Rape on Campus’ 측은 최근 오리엔테이션이나 대학 내에서 알코올과 관련된 게임을 진행하면서 성 관련 범죄가 일어난 정황을 보고 받았으며 호주 내 39개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 ‘End Rape on Campus’이 게재하고 있는 ‘학생들의 권리’를 더욱 폭넓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호주 내 39개 대학 당국 협의체 ‘Universities Australia’(전 호주 대학 부총장협의회)의 바니 글로버(Barney Glover) 회장(University of Western Sydney 부총장)은 “현재 호주 대학들은 100만 달러 규모의 성범죄 예방조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호주 대학의 고위 책임자들은 캠퍼스 문화나 관련 정책들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호주 인권위원회(Australian Human Rights Commission)는 캠퍼스 내 성범죄와 관련하여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인권위 측의 조사는 교내 성범죄에 대한 대학 측의 대응 효과 및 대응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이원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