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용 이파리 식물 판매 전국 6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를 포함하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의 변화가 진행된지는 오래되었다. 그러나 옛날부터 거주해온 주민들 외에는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렌지 애비뉴, 오렌지 블러섬 트레일(441) 등을 끼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는 본래 오렌지 재배업이 주요 경제 분야였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오렌지 산업은 카운티 가장자리로 점차 물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카운티내 농업이 소멸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렌지를 대신해 이제는 화초와 이파리 식물 등 관상용 식물 재배업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 재배업은 오렌지 카운티 농장에서 나오는 총 판매액의 76%를 차지, 연 2억5천만 달러를 창출해 내고 있다.
또 감자칩, 빵, 오렌지 주스 제조 등 농산물 가공업체에서 나오는 직원들의 급료는 연 1억2600만달러에 달한다.
카운티내 농업 관련 관계자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내 농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25%에 해당되며 크기는 907 스퀘어 마일이다. 또 카운티 내에는 총 14만 6637에이커에 달하는 901개의 농장이 있다. 이 중 관상용 식물 재배 농장은 315개이다.
오렌지 카운티의 농업 생산품 총 판매액은 플로리다 67개 카운티 중 여덟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너서리-그린하우스에서 나오는 총 생산액은 주에서 두번째로 높다. 뿐만 아니라 오렌지 카운티는 관상용 이파리 식물 판매에 있어 미국에서 여섯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다호 감자 등 타주농산품을 들여와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농산물 가공업도 오렌지 카운티 경제에 16억 달러를 이바지 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품 가공업체로는 실버스타 로드 선상에 있는 프리토 레이 감자칩 공장, 다운타운 인근의 메리타 빵공장, 그리고 윈터 가든의 루이스 드레이푸스 주스 공장 등을 들 수 있다.
농업 및 농업관련 산업 종사자만 1만8000여명
농장에서부터 도매와 소매업까지 농업이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분야까지 포괄해 환산할 경우, 오렌지 카운티 농업 관련 부문의 연 생산액은 72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카운티 경제의 8%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지역내 농업 종사자들은 약 8220명이며, 농산물 가공업체 종사자의 숫자는 964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두 부문을 합치면 농업 및 관련 산업 종사자는 1만 8000여 명에 이르는 셈이다.
오렌지 카운티에서 2대째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바비 비글은 "많은 사람들이 지역내 농업 규모가 아직도 꽤 크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에 전했다. 그러나 오렌지 카운티의 농업 규모가 이전에 비해 형편없이 줄어든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렌지 카운티 농장 관리국 임원이자 지역에서 오랫동안 오렌지 재배업에 종사한 로웰 틸은 "한때 주요 은행 소유자들은 거의 농업 종사자들이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십수 년 전만해도 시장을 비롯해 정부 관리, 사업가 등 지역내 막강한 세력가들은 오렌지 재배업자들이었으며, <올랜도 센티널> 전 발행인 조차도 아발론 선상의 오렌지밭 소유주였다고 신문은 밝혔다.
그러나 1950년대 들어 마틴 방위산업체 전신이 된 회사가 들어오고 1970년대에는 디즈니사가 자리잡으면서 오렌지 카운티의 농업기세는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1983년, 1985년 그리고 1989년 등 연달아 불어닥친 추위는 그나마 자리를 붙들고 있던 오렌지 밭을 쓸어버리고 말았다.
현재 카운티내 과일 농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농업의 6%밖에 되지 않는다. 또 도시가 확장되면서 채소농사와 목축업도 밀려나 전체 카운티 농업의 2%만을 유지하고 있다.
목장 주인 바비 비글은 요즘의 개스값 상승으로 인해 농업 종사자들의 수익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며 카운티와 주정부가 이같은 손실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그는 농업 종사자들이 소득이 감소되면 결국 자신들의 농지를 개발업자에게 넘기게 되고 이로 인해 자연환경도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비글은 정부 소유지를 농업에 투자하거나 개인 소유 농지의 개발권을 정부가 사들여야 한다며 오렌지 카운티내 농업의 위상이 축소되고 있는 현상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