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때 심장병을 앓게 된 칼리 버제스(Karlie Burgess)씨. 그녀는 과체중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으며 탄산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는 무절제한 생활을 했었다고 말했다.
심장재단 지적... 지난 10년 사이 35세 이하 환자 30% 증가
지난 10년 동안 심장질환과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젊은이들이 30%가량 늘어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만과 폭음, 흡연을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의 최근 자료는,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35세 이하 환자가 지난 2002년 1만9천명에서 2012년에는 2만5천명으로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2-30대 비만인 및 높은 콜레스테롤 및 고혈압을 가진 이들도 이전 세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질환을 가진 많은 이들이 심각한 질병에 면역력을 갖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심장재단(Heart Foundation)의 건강관리 담당 줄리 앤 미셸(Julie-Anne Mitchell) 국장은 “심장질환은 노인들에게만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35세 이하 젊은이들은 심장 건강이 본인들에게도 관련이 있음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면서 “호주에서 심장질환은 그 어떤 질병보다 더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심장재단 자료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호주인 약 20%는 비정상적 수준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7.5%는 고혈압을 갖고 있다. 이들의 절반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흡연자는 21%, 게다가 61%는 아주 조금 운동을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이들이다.
다만 30세 이하 여성의 경우 흡연은 여전히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히며, 주중에는 담배를 멀리 하지만 금-토요일 밤 흥청망청 피워대는 여성들이 많아 문제라고 전했다.
미셸 국장은 “이들은 심장병이 자신들에게도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7세의 여성 칼리 버제스(Karlie Burgess)씨는 현재 심장병을 앓고 있다. 토할 것 같은 메스꺼움과 식은땀, 가슴이 묵직한 증상을 느낀 그녀는 천식이 발작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버제스씨는 “나는 결코 내가 심장질환을 갖게 됐다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면서 “주중에 이 증상이 심해 병원에 들러 체크를 했는데, 만약 주말에 이런 증상을 느꼈다면 아마 무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서부, 세인트 매리스(St Marys) 소재의 한 대리점에서 일하는 그녀는 심장 발작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과체중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으며 매주 최소 15개의 탄산음료를 마셨다.
심장 질환 진단을 받은 그녀는 “통증을 느끼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일 때문에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담배를 피우는 등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이를 그만 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년 심징질환으로 사망하는 호주인은 약 1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망에 이른 이들 중 수백 명의 여성은 심장 발작이 일어나기 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이들이었다.
심장재단의 조사 결과 심장발작이 일어났을 때 가슴의 진통을 느끼지 못한 이들은 무려 41%에 달했으며, 병원을 찾은 이들은 39%였다.
미셸 국장은 “많은 이들이 심장질환에 대해 70대까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하지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음식과 육체적 활동이 적은 생활을 감안하면 왜 이런 일(심장 발작)이 일어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