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및 식재료 배달까지, 지역 틈새 시장도 ‘꿈틀’
▲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성황은 미국에 배달 문화 를 가져왔다. 사진은 롱우드시 한 주택 현관에 배달된 아마존 배송 물품. ⓒ 코리아위클리 자료사진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인들이 온라인 주문에 점점 익숙해 지면서 미국에서 '배달문화' 가 확산되고 있다. 배달 문화가 확산되는 데는 신 테크놀로지 개발과 함께 스마트폰 기반의 교통 서비스로 운전자 수급이 용이한 점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사업 활황은 배달 문화를 이끌고 있다. 아마존의 퀵 배달 서비스로 연 99달러짜리 유료 회원제 프로그램인 '프라임'은 미국에서 54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성황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연 회비 49달러짜리 '쉬핑패스(ShippingPass)'라는 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이틀만에 주문품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이미 올랜도 등 특정 지역에서 1일 배달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현재 범위를 확장중이다. 뿐만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 달 10일에는 오렌지 카운티와 디즈니 월드가 있는 키시미시에서 1∼2시간짜리 배달 서비스를 열었으며, 앞으로 이를 주변에 확대시킬 예정이다.
아마존은 최소 20달러 상품을 무료로 2시간내 배달한다. 만약 2시간도 길 경우 8달러를 더하면 1시간 안에 원하는 물건을 배달 받을 수 있다. 초고속 배달 상품은 생활용품 외에도 식품, 냉동 식품, 전자 제품, 연장도구, 보드 게임, 장난감, 사무용품 등 수 천 가지에 달한다.
음식 배달 서비스도 경쟁 '활활'
배달 서비스업은 비단 상품이나 그로서리에 그치지 않고 미국인들의 저녁 식사와 식재료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 문화가 형성됐고, 호응이 좋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현재 미국의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의 시장규모는 전체 음식 배달시장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심리스(Seamless)' '그룹허브(GrubHub)' 등 업체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온라인 유통망의 최강자 아마존이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음은 당연하다. 아마존은 2013년에 '아마존 프레쉬'라는 식품 배달 서비스를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뉴욕, LA, 필라델피아 등 미국 대도시로 확장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음식배달 서비스 '아마존 나우'는 현재 십 수개 도시로 퍼졌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은 앱에 등록된 60여개 식당에서 별도의 배달비 없이 1시간 내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 가을부터는 미 유명 육류회사인 타이슨 푸드와 손잡고 블루 애프런(Blue Apron)과 같은 식재료 배달 서비스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블루 애프런은 요리법과 함께 해당 요리 식재료 정량을 포장해 배달하는 전국적 서비스업체이다.
지역 틈새 시장도 생겨나
배달 서비스 확대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지역적 창업도 유도하고 있다.
지난 달 올랜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팔러 앤드 팬트리(Parlor and Pantry)'는 지역의 비즈니스들을 소비자와 연결시켜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지역 대학 졸업생이 창업한 이 서비스 업체에는 미용상점이나 카라멜 제조업체, 홈메이드 생산품 등 30여 업소가 포함되어 있다.
물품값의 10%를 커미션으로 얻는 팔러 앤드 팬트리는 거리상 대형업체들의 배송기간과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잇점이 있다.
2014년에 저녁 식사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팜 하우스(Farm-Haus)'는 올랜도 다운타운과 윈터파크 지역 요식 업소의 음식들을 고객들에게 배달한다. 고객은 배달비 3달러와 운전자 팁을 추가로 지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