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유력할 것이라고 르 몽드가 보도했다.
차기 UN 사무총장 자리에 현재까지 11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아르헨티나 여성 수잔나 말코라 (Susana Malcorra)외무장관으로, 반기문 현 사무총장의 최측근이었고, 최근에 반기문 총장 후임 후보 경쟁자 중의 한 명으로 등장했는데, 차기 UN 사무총장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UN 안전보장 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중국,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은 사무총장 선출에 있어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UN 사무총장 선출은 한 발의 탄환을 가진 권총과 같다. 상임이사국들은 지지하는 후보를 너무 일찍 드러내는 위험을 아무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UN에 정통한 소식통이 말했다.
2016년 12월 31일로 끝나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반 총장의 후임자 선거 운동이 동유럽 국가들 사이에 이미 시작되었다. UN 사무총장직을 지리적으로 돌아가면서 뽑는 전통에 따라, 동유럽에서 시작하여, 더 넓게는, UN 사상 최초로 여성이 사무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에, 여러 나라의 고위 여성 외교관들 사이에 선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후보 의사를 표명한 11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여성 중 가장 먼저 후보로 등장한 사람은 불가리아 출신, 현 UNESCO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이다. 그녀는 불어 및 러시아어에 능통하고 UN의 조직과 운용을 잘 아는 인사이다. 그녀의 후보 표명은 호감을 얻기에 충분했는데, 지난 4월, 전 회원국이 참가한 UN 총회에서 발표한 연설 내용이 생기가 없는 것으로 평가됨과 동시에, 지나치게 러시아의 입장에 서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투명성 강조
사무총장 선출이 보다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캠페인 때문에 후보자 연설이 있었던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사무총장이 193개 회원국 총회에서 선출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안전보장 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염두에 둔 뒷거래, 지정학적 균형, 이미지 문제, 등을 고려하여 지명한다.
유력 후보자 3명 가운데는 UN에서 잔뼈가 굵은 후보 2명이 있다. 뉴질랜드 출신 여성으로 UN 개발 프로그램(PNUD)을 7년간 지휘한 헬렌 클라크(Helen Clark) 및 전에 UN 난민기구(HCR) 고위위원 (haut commissaire)을 역임한 포르투갈 출신 안토니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가 있다. 이들의 후보 출마는 신뢰할 만한 것이지만, 러시아가 동유럽 후보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이들의 선출 가능성은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 수잔 라이스(Susan Rice 대통령 국가 안보 담당 보좌관)가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말코라(Malcorra) 여사는 말루인, 말비나 (Malouines / Malvina) 섬의 지위에 관하여, 현재도 서로 대립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의 싸움 때문에 그녀의 후보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최근 말코라 여사는 자신의 연설에서, 이 영토 분쟁에 « 중립 »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비밀 기표(記票)에 의한 첫 투표가 7월 말로 다가 왔는데, 공식적으로 아무도 의견의 일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마지막 순간에 다른 후보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안전보장 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은 10월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