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이들의 임대 수요가 지속되면서 임대료 상승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6월 분기 대비 2%가량 증가, 실질 임대수익은 줄어
시드니 주택 임대료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금주 부동산 시장조사 기관인 도메인(Domain)의 ‘APM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 아파트의 중간 임대료는 주당 500달러로 지난 6월 분기 대비 2% 상승했다.
또한 일반 주택(house) 임대료 역시 2% 상승, 중간 임대료는 주당 51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지역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기록적인 저금리에 힘입어 주택가격의 절반 이상을 대출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임대 부동산 공급 과잉으로 임대료 인하가 부득이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었다. 하지만 도메인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몇 가지 요인으로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윌슨 박사는 그 첫 번째로,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이들의 임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부동산 회사인 브레식휘트니(BresicWhitney) 사의 캐스린 피어스(Kathryn Pearce) 대표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도심 가까이에 거주하고자 하는 젊은 커플들의 임대 수요가 상당하다”면서 “그 결과 1침실 아파트의 주당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고 말한다.
피어스 대표는 “이전까지만 해도 주당 300~500달러로 좋은 1침실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었으나 이제 사람들은 550~7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심 인근 치펜데일(Chippendale)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의 경우 주차 공간이 없는 1침실 아파트의 임대료는 560달러에 책정되어 있으며 이외의 평균 임대료는 770달러에 달한다.
부동산 회사 모톤&모톤(Morton and Morton) 사의 데보라 콜브룩(Deborah Colebrook)씨는 “임대시장의 중간 가격에 놀랐다”면서 “도심 인근에 거주하고자 하는 젊은 전문직 커플들의 임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시드니 주택가격은 비싼 편으로 첫 주택구입자가 주택마련에 편입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윌슨 박사는 또 이민자로 인한 인구 증가도 임대 수요를 늘이고 있으며 임대료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NSW 인구는 11만 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이주해 온 인구는 7만1400명에 달한다.
윌슨 박사는 “그 동안 임금이 상승됐다는 점도 임대료 상승 요인에서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세입자들은 큰 부담 없이 늘어난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은행(Reserve Bank Australia. RBA)의 글렌 스티븐스(Glenn Stevens) 총재는 지난 주 호바트(Hobart)에서 열린 경제회의에서 시드니 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투자 위험성을 제시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투자자는 시드니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2008년에 비해 NSW 부동산 투자자 대출은 130%가 늘어났으며, 주택담보대출비율이 80%로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임대료는 상승했지만 실질 임대수익은 지나친 주택가격 상승으로 나빠지고 있다. 일반 주택(house)의 경우 임대수익은 지난해 4,32%보다 더 낮아져 4.6% 감소했다. 아파트의 경우는 4.65%에서 5.6%까지 내려갔다.
브래식휘트니 사의 피어스 대표는 도심 인근의 아파트 등에 대한 젊은 커플의 수요는 많지만 고급 임대주택은 위축된 것 같다며 자신이 관리하는 주택 가운데 “주당 1천900달러의 일반주택 임대가 이뤄지지 않아 5개월째 비어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