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택소유임대).jpg

집을 소유하는 것과 임대하는 것 중 어느 것이 경제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까? RBA의 결론은 만약 부동산 가격이 지난 60년 동안과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임차인들보다는 부동산 소유주들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호주 중앙은행 분석... 현재의 가격상승률이라면 매입할 시점

부동산 가격 인상, ‘과거 평균보다 낮은 비율’ 전망 많아

 


무주택자들에게 있어 지금이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시기일까, 아니면 임대주택을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까?

 

호주 중앙은행(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이하 RBA)에서 금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호주의 전통적인 인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RBA의 결론은, 만약 부동산 가격이 지난 60년 동안과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임차인들보다는 부동산 소유주들이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주택가격이 과거 평균 상승속도보다 서서히 증가한다면,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소유가 임대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만약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완만하다면 진정한 승자는 임차인이다.

 

전 부동산 에이전트인 마틴 베어드(Martin Beard)씨는 이러한 소식을 듣고 기뻤다. 그는 11년간 뉴타운(Newtown)에서 집을 임대해 살고 있으며 당장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나는 엄청난 돈이 집에 묶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전하며 “나는 기본적으로 빚이 없는 삶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이 가까이에 있는 지역의 큰 집에서 살고 있다. 이 집은 큰 거실이 있고 보안시설이 된 차고도 있다. 나는 이러한 삶에 타협하고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55세의 베어드씨는 과거 이너 웨스트(inner west) 지역에 3~4개의 주택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변했다.

 

“내가 처음 주택을 구매했을 때는 1만 달러의 예치금과 모기지는 상대적으로 엄청 적은 금액이었다”면서 “내가 생각했을 때 내 수입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가격은 천문학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36세의 직업 채용관인 다니엘 풀(Daniel Poole)과 29세의 모니카 깁슨(Gibson)씨는 지난 5월 자신들의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했으며, 주택시장에 과감하게 뛰어 든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어스킨빌(Erskineville)에 위치한 침실 두 개의 세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86만5천 달러를 대출받아야 했다. 이 금액은 지난 5년간 본다이(Bindi) 지역의 유닛에서 한 달에 2600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생활할 때보다 주거와 관련해 더 많은 지출이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다른 저축도 하고 있다.

 

그는 “나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으며 생활비는 비슷하다. 이 지역의 집값은 본다이보다 약간 저렴하고 시티를 오가는 교통비도 더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RBA는 집을 소유할 경우 주택과 관련된 다양한 비용이 발생하지만 임차인들은 카운슬 비용, 이자 비용, 구입 가격 등과 같은 비용에서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무수한 비교가 이루어졌지만 호주 국내에만 초점을 맞췄으며, 광범위하고 크게 개선된 정보들을 사용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RBA는 이 보고서가 주택을 구매하여 직접 거주 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주택 투자자들을 배제하고 있어 약간의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RBA는 또 안정적인 거주 기간, 소유자들의 자신감, 수리에 대한 자유로움과 같은 비금전적인 이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택 임대료 상승이 매년 2.5%를 밑돌았다면 실질적인 주택가격(인플레이션 적용 후)은 소유자들을 위해 과거 평균 상승률을 유지해야 한다.

 

보고서는 “만약 현재와 같은 속도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계속된다면 부동산이 꽤 가치 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하며 “하지만 많은 부동산 관계자들은 부동산 가격 성장이 과거 평균보다 낮은 비율로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에는 현재의 가격, 임대료, 금리를 따져 봤을 때 평균적인 가정은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 보다 임대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실제 부동산 가격이 매년 2.4%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부동산 소유자들은 집을 8년 이상만 보유하면 임차인들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부동산 가격인 1.7% 상승한다면 주택 보유자들은 30년 이상 주택을 소유해야만 임차인들보다 더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레인 앤 혼 뉴타운(Raine & Horne Newtown)의 제라드 힐(Gerard Hill) 대표는 “오랫동안 주택을 임대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재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그들도 이러한 부동산 거품이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7 호주 호주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만족해야... 결승 진출 좌절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6 호주 호주 각 대학에서의 ‘표현의 자유’ 위협,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5 호주 시드니 시, 헤이마켓에 한국-중국 등 아시아 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4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 호주 중앙은행 목표인 2~3% 대로 돌아오고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3 호주 NSW 주 정부, 신규 주택 위해 시드니 11개 교외 공공부지 재조정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2 호주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온라인상에서 각 지역의 잊혀진 역사 공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1 호주 호주 전역 대도시 주택가격 오름세 보이지만... 상승 속도는 더디게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0 호주 라이프스타일-대도시보다 저렴한 주택가격이 ‘지방 지역 이주’의 주요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9 호주 CB 카운슬, ‘War on Waste’ 관련 무료 워크숍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8 호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의 양면성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7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생계유지’ 위한 고군분투... ‘multiple jobs’ 호주인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6 호주 대학 내 만연된 성폭력 관련 ‘Change The Course’ 보고서 6년이 지났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5 호주 획기적 AI 혁명, “수용하거나 뒤처지거나”... 전문가-학계-기업 관계자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4 호주 No dance, No gum, No 방귀! 10 of the silliest laws around the world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3 호주 공실 늘어가는 시드니 도심의 사무 공간,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2 호주 일단의 정신건강 전문가들, 장기간의 실직과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1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세 ‘뚜렷’, 주택가격 치솟은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0 호주 “NSW 주 ‘유료도로 이용료 감면’ 대신 ‘바우처’ 도입해 통행량 줄여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9 호주 NSW 전역 캥거루 개체 크게 증가... 과학자들, 생물다양성 문제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8 호주 “뜨개질 그룹에서 치매-손 떨림 예방하고 새 친구들도 만나보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7 호주 2022-23년도 ‘금융’ 부문 옴부즈맨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9만7천 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6 호주 ‘메트로 웨스트’ 기차라인 건설 지연, NSW 주택건설 계획도 ‘차질’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5 호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 2.3% 상승... 일부 교외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4 호주 호주에서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누구...? 노년층 아닌 중년의 남성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3 호주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초기 단계 환자에 ‘효과 가능성’ 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2 호주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광역시드니의 임대료 최다 상승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