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밴쿠버 한인회 회장에 이용훈 전 40대 회장이 선임되었다.
이상진 42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총회 후 기자와 가진 통화에서 "적법한 과정을 통해 이용훈 회장이 선임되었다. 지금은 과거에 발목 잡히기 보다 새로운 한인회 건설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앞으로 한인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모든 한인들의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훈 신임 42대 한인회 회장도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은 무엇보다도 밴쿠버 한인회에 붙어 있는 분규 조직의 허물을 벗어야 할 때다. 한인회장을 맡기 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짐을 들어야 하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한인회에 얽혀 있는 채무 정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리고 한인회 화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5만 명의 밴쿠버 한인을 대표하는 밴쿠버 한인회가 헤쳐 나가 길은 아직도 먼 것이 사실이다. 법적 소송도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용훈 신임 회장은 그간 기자와 가진 몇 차례 만남에서 "한인회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42대 한인회장으로 선임된 지금,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눈과 귀를 열고 반대편의 의견도 수렴하고 전체 한인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이번 한인회 총회에서 그간 논란이 되었던 '한인회관 분할 매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한 것은 큰 수확이다. 이용훈 신임회장은 정기 총회에서 "부채 탕감을 위해 한인회관을 임의로 분할매각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새 42대 한인회 집행부가 당면하고 있는 쟁점은 그동안 회계 및 사업 보고를 하지 않은 41대 이정주 회장과의 인수인계가 어떻게 진행되느냐 하는 것이다.
이정주 전 41대 회장은 정기 총회 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당사자를 한인회 회장으로 선임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더 이상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을 마치고 밴쿠버 한인회가 '절망이 아닌 희망을 주는 한인회'로 거듭나는 것은 42대 집행부의 책임이다.
이용훈 신임 회장은 오는 7월 2일(토), 임시총회를 통해 42대 집행부를 발표할 예정이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