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화요일(19일) 스트라스필드 타운홀에서 열린 소수민족 미디어 기자회견에서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이 정부의 테러방지 법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크레이그 론디(Craig Laundy) 연방 위원(사진 오른쪽)이 함께 했다.
소수민족 미디어 기자회견서... ‘국가 이익과 가치’ 강조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이 금주 화요일(19일) 오후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에서 소수민족 미디어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테러방지 법안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호주 무슬림 커뮤니티 지도자들도 초청됐다.
이달 초 애보트 정부는 첩보활동 강화를 위해 호주 보안당국에 6억3천만 달러를 배정하며, 해외 테러 조직에 가입해 활동하는 호주인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동 지역 이슬람 반군의 활동이 확대되고 있는 현재 이들 조직에 가입해 테러 활동을 하거나 이들 조직을 지원하는 호주 국적자는 약 160명에 이르고 있다.
애보트 수상은 이날 “호주로 이주한 것은 우리 팀(Team Australia)에 합류한 것을 의미하며, 나는 이 팀이야말로 지구상 최고의 팀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애보트 수상은 이슬람 반군 테러 조직에 가담하는 호주 국적자에 대해 강력한 단속이 이어질 것임을 언급한 이래 일부 무슬림 그룹으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이날 애보트 수상은 “이중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군에 입대하고자 호주를 떠난다면 이는 불법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호주 국적자이며 또한 호주 거주자로 해외의 테러 조직에 가담하거나 그들을 위해 일하고자 호주를 떠난다면 이는 불법”이라고 못 박았다.
수상은 “(이런 테러 활동을 했던 이들이) 호주로 귀국할 경우 체포, 기소될 것이며 징역형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애보트 수상은 “모든 이들이 하나의 ‘호주 팀’(Team Australia)이 되어야 한다”면서 “모든 이들이 호주라는 국가 이익과 가치, 국민 우선에 집중해야 하며 ‘우리 팀’의 합류를 원치 않는다면 호주에 이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보다 많은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슬람 친선협회(Islamic Friendship Association)의 케이사르 트라드(Keysar Trad)씨는 테러 활동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불법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이날 면담에 앞서 그는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지역에서 호주로 돌아오는 이들에 대한 증거가 뒤바뀔 경우 법적 시스템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일부 정신 나간 사람들의 행동으로 이 나라가 어렵게 이룩한 시민의 자유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 정부가 이 같은 테러방지 법안을 발표하면서 조지 브랜디스(George Brandis) 장관은 (테러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방문, 가족 상봉, 다른 순수한 목적의 여행은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테러를 목적으로 한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 됐다.
‘Terrorism Foreign Fighter’라 명명된 이 법안은 조만간 의회에 상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정부는 호주 내에서의 테러 위험 방지를 위해 국내 정보기관인 ASIO가 테러 활동 감시를 위해 보다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 바 있으며, 금주 애보트 수상이 발표한 이 법안은 두 번째 국가 보안 조치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