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이슬은 온 세상을 품고 있지만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육신을 불사르며
세속을 떠돌다가
이제
차분한 깨달음으로
풀잎 위에 가부좌 틀고
고요한 명상에 접어든
맑은 영혼이여
작은 동그라미 속에 온 세상을 품고 있지만
머지않아 사라질 운명
평생에 이루지 못할 득도(得道)
이슬은 매일 아침 반복하는구나
산다는 게 이와같으니
득도한들,
온 세상을 품은 들,
이슬은 이슬일 뿐이니
슬퍼마라
잠시 반짝이는 그대들이여......
너를 바라보고 있는
같은 처지가 있다는 사실에
조금이라고 위안을 얻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