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호주에서 버려지는 음식 폐기물이 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려지는 음식물이 늘어나면서 식량부족을 겪는 이들 사이의 불균형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쓰레기통 40%가 음식물... 식량부족 불균형 우려도
호주 가정의 음식 폐기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호주인들이 배출하는 쓰레기통의 40%는 음식물이다. 이는 각 가정의 5개 쇼핑봉투 가운데 1개 분량이 음식 폐기물이라는 의미다.
호주의 전체 식량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40%의 과일은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도 전에 버려진다. 매년 호주의 썩은 과일, 수확 중 손상을 입은 작물들, 남겨지는 음식들을 합치면 표준 쓰레기통으로 45만 통에 이른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80억 달러에 이르며, 버려지는 작물을 기르고 요리하는 시간들까지 사라지는 꼴이다.
이런 가운데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와 부족한 식량 사이의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 파티 플래너이자 음식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로니 칸(Ronni Kahn)씨는 파티 플래너로 일할 당시 이벤트가 끝나고 버리는 음식물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버려지는 음식과 다른 한편에서 굶주리는 이들을 보며 모순을 느꼈다는 그는 ‘OzHarvest’라는 자선단체를 설립했다. 현재 ‘OzHarvest’는 900여 곳에 음식물을 제공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호주 인구 가운데 6분의 1이 식량부족에 시달린다. 지난 2012년 농림부(Department of Agriculture) 자료는 매년 200만 명이 정부의 식량보조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호주에서 버려지는 음식 폐기물
연간 80억 달러
-신선한 음식 : 26억7천만 달러(33%)
-남겨진 음식 : 21억8천만 달러(27%)
-음식물에 딸린 포장 : 11억7천만 달러(15%)
-음료수 : 7억3천만 달러(9%)
-냉동음식 : 7억3천만 달러(9%)
-패스트푸드 : 5억7천만 달러(7%)
유수현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