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캇 주지사, 연방정부에 적극 대응책 촉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플로리다에서 지카바이러스로 인한 소두증(microcephaly) 신생아가 처음으로 나왔다.
지난 달 28일 릭 스캇 주지사는 웨스트 팜비치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적극적인 대응책을 촉구했다.
스캇 주지사는 플로리다에서 한 생명이 지카바이러스로 소두증을 안고 태어난 것에 슬픔을 표시하고 아이와 산모를 위한 기도를 주문했다. 주지사는 자신이 소두증 사례 발생 소식을 듣고 바로 CDC에 이를 알려 주내 보건 전문가와 연계한 향후 대응책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연방 자금 증액도 요구한 주지사는 지난 주 모기 방역 훈련과 장비 자금 명목으로 2620만달러를 예산으로 책정했다.
산모는 아이티 주민으로 미국에 오기 전 일주일 넘게 고온과 발진, 관절염 등 전형적인 지카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정부는 산모의 이름과 현재 거주 지역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내 지카바이러스 환자는 현재 800건 이상으로 계속 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중남미에서 감염됐다. 특히 관광객이 많고 바이러스 첫 발생지인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과 가까운 플로리다는 220건이 넘는 감염 사례를 기록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지카바이러스 환자를 지니고 있다.
보건 관계자들은 모기가 성행하는 여름철에 모기에 물린 감염자들이 지카바이러스를 주민들에게 퍼뜨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주로 모기 물림으로 전염되지만 성관계를 통해서도 바이러스를 전달해 태아에 소두증을 야기시킬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태아의 뇌 조직을 파괴한다. 또 드물기는 하지만 성인의 경우 급성감염성다발신경염인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e)을 앓을 수 있다. 이 신드롬은 말초신경계통의 손상으로 근 무력이 급격하게 시작되는 병이다.
보건 관계자들은 주민들에게 집 주변에 모기 서식지가 될 만한 환경을 없애는 등 모기에 대한 경각심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또 가임기 부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의 여행을 삼가고, 감염 의심이 된다면 바로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