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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전지로 추진되는 « 솔라 임펄스 (Solar Impulse) 2 » 항공기가 최초의 대서양 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6월 23일 오후 스페인 남부 세르비아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한 방울의 휘발유도 사용되지 않았다.

원 도착 예정지는 파리 북쪽 근교 부르제(Bourget)였으나 일기 관계로 스페인에 착륙한 것이다.

 

이 항공기는 6월20일(월) 2시30분 (프랑스 시간 8시 30분)에 뉴욕의 JFK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대서양 상공을 6,272km비행하여 6월23일(목) 7시40분에 세르비아 공항에 착륙했다. 정확히 71시간 8분 걸렸다.

“이것이 태양열 비행기에 의한 최초의 대서양 횡단이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58세의 피카르 조종사가 감격어린 표정으로 부르짖었다. 그는 한 사람 밖에 태울 수 없는 이 비행기를 3일 간 혼자 조종하였기 때문에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이륙 시 예상 비행 속도는 시속 90km~110km였으나, 바람에 밀려 100km이상의 속도로 비행했는데, 최고 140km에 도달한 적도 있었다. (보통 여객기의 비행 속도는 시속 900km)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이 비행기가 포르투갈의 아소로스(Assoros) 군도 부근에 도달했을 때 난류와 만났다. 또, 8000m 고공에 있었을 때 GPS가 고장이 나서, 비행기가 착륙한 것으로 착각한 적도 있었다. 따라서 매 시간 20분 간 잠을 자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것을 여러 번 놓쳤다.

그의 비행은 조종 캐빈, 꼬리와 날개 밑에 장착된 카메라 덕분에 인터넷으로 실시간 관찰 할 수 있었다.

 

이번 비행은, 태양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에 의존하여 액체 연료 없이, 전기로 날 수 있는 비행기에 의한 최초의 대서양 횡단이었다.

그가 완벽한 비행이라고 평가한 이번 비행은 기상 전문가들과 엔지니어들이 유도했는데, 조종사는 이들에게 “당신들은 나를 구름 사이의 작은 바늘구멍을 통과하게 해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서양 횡단 이전에, 솔라 임펄스는 2015년 5월 중순에 태평양 횡단의 위업을 완성했다. 솔라 임펄스 2의 여정은2015년 3월 9일 아부다비에서 시작되어, 마스카트(오만), 아메다바드(Ahmedabad)와 바라나시(Varanasi), 만달래(버마),중칭과 난징(중국), 그리고 나고야(일본)를 거쳤다. 태평양을 절반정도 횡단한 후, 하와이에서 10여 개월에 걸쳐 배터리를 수리하고 다시 출발하기도 했다.

 

솔라 임펄스의 무게는 1,5톤인데, 너비는 보잉747과 비슷하다. 날개에 설치된 17,000개의 광전지로 태양열 에너지를 집적(集積)하여 저장하는 배터리에 의해 평균 시속 50km로 나는 항공기이다.

 

조종사인 베르나르 피카르 씨는 심리학자 겸 모험가인데, 과학자와 발명가 집안 출신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만화가 에르제(Hergé)가 탱탱(Tintin)의 모험 가운데 등장하는 « 해바라기 교수 »라는 인물을 창안해 내는데 영감을 준 인물이다.

솔라 임펄스로 세계 일주를 하는 동안 피카르 씨는 앙드레 보르슈버그(63) 씨와 교대하며 비행기를 조종했다. 보르슈버그 씨는 일본 나고야와 하와이 사이의 가장 긴 여로 6437km에 이 비행기를 5일간 밤낮으로 조종하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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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대서양 횡단 코스의 역사

 

유럽 대륙과 북미 대륙을 잇는 횡단 코스는 모험가들에게는 전설적인 코스다. 20세기 들어서 과학과 기술의 발달 과정마다 선박과 비행기를 만들어 대서양 횡단 코스에서 장비의 성능과 이를 이용하는 인간의 지능과 체력의 한계를 실험해 왔다.

 

솔라 임펄스 이전, 대서양 횡단 모험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927년, 미국의 찰스 린드버그 (Charles Lindbergh, 1902-1974)가 쌍발 비행기 (biplan) « 스피릿 오브 세인트 루이스, Spirit of Saint Louis)를 조종하여, 중간에 기착하지 않고, 인류 사상 최초로 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했다. 1927년 5월 20일 미국 뉴욕을 출발하여 33시간 30분 만에, 5월 21일 프랑스의 부르제(Bourget)에 도착하여 영웅이 되었다.

- 1936년 5월 9일, 독일인 에른스트 레만(Ernst Lehmann, 1886-1837)은 조종이 가능한 풍선같은 비행선 I.W. 129을 조종하여 독일을 출발하여 미국에 도착했다.

- 1980년에는 프랑스인 제라르 다보빌(Gérard d’Aboville)이 작은 배로 노를 저어 5200 km를 71일 23시간 만에 항해했다.그때까지는 기술의 발달에 따른 신기록들이 수립되었으나, 인간의 팔의 힘만으로 대서양을 횡단한 것은 다보빌이 처음이다.

- 스위스인 라파엘 동잠(Raphael Donjam)은 태양열 배터리로 모터가 돌아가는 배를 가지고 처음으로 세계 일주를 했다. 그는 식수 400리터를 실어야 했는데, 그 대신 식수 200리터와 붉은 포도주 200리터를 싣고 항해했다.

- 프랑스인 장-가브리엘 슈랄라 (Jean-Gabriel Chelala)는 페달이 달린 카누에를 제작하여 카라이브 군도의 생-마르탱에서 모로코 앞 스페인령 카나리아 군도까지 65일 간 항해하여 횡단했다.

- 2002년에는 이탈리아 사람 알바로 드 마리샬라르 (Avaro de Marichalar)가 로마로부터 뉴욕까지 젯트 스키를 타고 대서양을 117일 만에 건넜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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