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제7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Asia Pacific Screen Awards, APSA)에서 최고 남자배우로 선정됐으나 시상식 참석을 하지 못한 이병헌씨(사진)가 금주 화요일(3일) 서울 광화문 소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이 상을 수상했다.
마이클 호킨스 APSA 의장, 금주 주한호주대사관서 트로피 전달
제7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Asia Pacific Screen Awards, APSA)에서 최고 남자배우로 선정된 이병헌씨가 촬영 일정으로 지난해 12월 브리즈번(Brisbane)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수사트로피를 받지 못한 가운데 금주 한국을 방문한 APSA의 마이클 호킨스(Michael Hawkins) 의장이 주한호주대사관에서 이병헌씨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날 호킨스 의장은 이병헌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달하며 APSA와 한국 영화업계와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한국에서 이병헌씨에게 직접 이 상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을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영화 산업의 핵심적인 국가로서, 훌륭한 기량을 자랑하는 우수 경쟁 작품을 매년 APSA에 선보이는 영화 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7년 동안, 100여개가 넘는 한국 영화작품이 APSA 후보작에 올랐고 이중 14개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면서 “이번에 APSA 최우수 남자 배우 상을 수상한 이 병헌씨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과 광대역을 능란하게 소화하는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이 영화는 한국 역대 영화 중 4위의 최고 흥행률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병헌씨께 이 상을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씨는 “광해로 참 많은 사랑을 받는다”며 “저를 세계적인 배우라고 하지만 그때마다 다른 사람 이야기인 것 같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식에서 이병헌씨는 또한 태평양 지역의 유수한 650여명의 영화 제작자들로 구성된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아카데미’ 위원으로 추대됐다. 이 추대식은 2013년 APSA FIAPF 어워즈 수상자인 영화제작자 이춘연을 비롯해 한국 아카데미 위원 및 한국 영화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APSA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영화산업 성장률과 영화 작품의 다양성을 자랑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우수한 영화 작품을 선보이고 홍보하는 영화 축제로 지난해에는 22개국 39편의 작품이 후보작으로 선정되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제8회 APSA는 2014년 G20 정상회의 개최 한 달 후인 12월 11일에 브리즈번 시티 홀에서 개최된다.
이와는 별도로 브리즈번에 위치한 APSA 파트너 대학인 그리피스 대학 영화 스쿨은 현재 한국의 단국 대학교과 중국 베이징 필름 아카데미와 함께 이 지역의 우수한 학생 영화 제작자들 간의 다국적 공동 영화 작품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이 영화 프로젝트는 브리즈번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는 APSA 공식 후원자이자 단국대학교 영화 콘텐츠 전문대학원 김동호 원장으로, 그는 “그리피스 대학과 단국대학교 영화 콘텐츠 전문대학원 간의 이 프로젝트는 미래 영화계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두 나라 간 젊은 영화 인재를 개발함으로써 그들이 글로벌 영화 제작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SA에 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asiapacificscreenacademy.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