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석가들, 호주 기준금리 ‘당분간 현 상태 유지’ 전망
호주 중앙은행(RBA)이 현 기준금리(2.5%)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RBA는 금주 화요일(3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RBA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자 지난 해 8월 기준금리를 2.5%로 인하한 바 있으며, 이후 정례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올 1월을 제외하고 9개월 연속 당시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 글렌 스티븐스(Glen Stevens) 총재는 “현재 호주의 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2년간의 인플레이션은 중장기 목표치인 2~3% 수준에 들어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지표를 감안할 때 지속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의 금리 수준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RBA가 현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한 가운데 경제 분석가들은 호주 중앙은행이 2.5%의 최저금리 수준을 일정 기간 더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이날(3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 통신사인 불룸버그(Bloomberg)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 32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RBA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제 철광석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 호주 달러화의 회복력을 언급하며 지난 달 발표된 연방 예산안이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줌으로써 중앙은행은 향후 수개월 동안 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 증권의 금리 전략가 마틴 웨튼(Martin Whetton) 분석가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웨튼 분석가는 “호주화는 지난 한 달 이상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 “원자재, 특히 철광석 가격이 한 달 이상 합리적인 수준에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 달 연방 예산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호주 중앙의 속내이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한 뒤 “(중앙은행은) 예산의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