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에서의 폭력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위험도가 높은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입장객에 대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ID 스캔이 오늘부터 시행된다. 주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해당하는 곳은 킹스크로스(Kings Cross) 지역 클럽 등 35개 업소이다.
위험도 높은 35개 업소 대상... 음주폭력 예방책 일환
NSW 주 정부가 시드니 도심 일대에서의 위험한 음주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주류업소 입장시 신분증(Identification. ID) 확인을 검토한 가운데 킹스크로스(Kings Cross) 일대 고위험 업소 35곳을 대상으로 ID 스캔이 의무화된다.
6월13일(금)부터 시작되는 이 조치는 과거 음주폭력 전과자를 사전 색출, 클럽이나 바(Bar) 등 지정된 주류업소 입장을 금지하며 또한 입장객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음주폭력 위험자의 유흥업소 출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 스캔을 하도록 강제화된 업소에서는 입장 고객의 정보를 한 달간 보관해야 하며, 지역에서 발생된 범죄를 조사하는 경찰의 요청이 있을 때는 이를 제공해야 한다.
NSW 경찰청 마크 머독(Mark Murdoch) 부청장은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는 경찰 권한이 “결코 가볍게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강한 단속을 실시할 것임을 암시했다.
부청장은 “(유흥업소 출입자 정보는) ID 스캔을 통해 보안 데이터베이스에 담아두게 되며 그들(유흥업소 관계자)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이 정보는 30일 동안 유지되고 경찰은 범죄 조사 과정에서 필요시 이 정보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킹스크로스 소재 버본 호텔(Bourbon Hotel)의 아담 게인스포드(Adam Gainsford) 매니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유흥업소 업무를 보다 수월하게 하고 폭력 사건을 감소시킬 수 있는 등 결코 나쁜 계획이 아니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고객들이 매주 안전하게 음식과 유흥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류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정부 및 주 정부가 도입할 정책이다. 주 정부는 지난 해 킹스크로스 지역에서 치명적인 음주 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특정인을 대상으로 나이트클럽 출입을 금할 수 있는 권한을 경찰에 부여했다.
이 권한에 따라 경찰은 폭력사건 위험인물에 대해 최대 1년까지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 입장을 금지시킬 수 있다.
지난 2012년 7월 킹스크로스에서 음주 상태에서 폭력을 당해 목숨을 잃은 토마스 켈리(Thomas Kelly) 사건은 유흥업소에서의 폭력 방지를 위한 새 규정 도입에 불을 붙였다.
당시 켈리는 킹스크로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여자 친구와 있는 도중 술에 취한 사람으로부터 머리를 가격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사망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