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가평군 관계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강흥원 회장. 올해 정기총회에서 상공인연 회장직을 연암하게 된 강 회장은 상공인연의 기본 취지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강흥원 회장 연임자
지난 1980년대 초, 이민 1세대로 시드니를 기반으로 상공업 활동에 종사하던 몇몇 한인 동포들의 모임으로 출범한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이하 ‘상공인연’)는 이제 4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 차례도 내부 갈등 없이 모범적인 활동을 이어온 상공인연은 단체운영 비결은, 어쩌면 이 단체의 본래 취지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즉 상공인 모임이라지만 각 회원들의 이익을 도모하기보다는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고 또한 한인 자녀세대들이 호주 주류에 잘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헌신한다는 목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상공인연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연임도 가능하지만 대개는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연임 이후 다른 회원이 전임자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수요일(13일) 상공인연 총회에서는, 2014년 7월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강흥원 회장이 전체 회원들의 찬성으로 회장직 연임이 결정됐다.
-앞으로 2년간 다시 회장직을 맡게 됐다. 지금 심정은?
: 전에 회장직을 맡았던 고문 및 자문위원님들은 물론 회원들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회장이 되고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여러 활동에서 실수도 나왔다. 실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모든 회원님들의 지속적인 조언과 격려로 2년간의 임기를 끌어올 수 있었다. 힘든 부분이 많아 새 임기에는 다른 회원을 추천하려 했지만 다수 회원들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2년 전, 이민 1.5세대의 첫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 상공인연이 40여년 이어오다 보니 젊은 회원들이 많이 늘었고, 고문 및 자문위원들께서도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가야 한다는 공감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누가 맡든 애초 상공인연의 취지와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0 충실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또 상공인연의 전통을 다져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상공인연의 전통에 대해 강 회장은 “회원간의 교류와 화합”을 꼽았다. 임원들은 그야말로 전체를 위해 앞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 회장이라는 직책에 집착하지 않고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견지해 온, 전임 회장들이 보여온 이런 무형의 정신이 핵심 전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새로운 활동을 추가하기도 한 것 같던데...
: 그렇긴 하다. 예를 들어 초기부터 시행해 온 장학사업의 수혜자 부분과 수를 늘렸고, 또 호주로 건너온 유학생 및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워홀러)들에 대한 지원체계 구축을 시도했다. 물론 이 사업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전임자들이 동포 자녀세대를 위해 헌신했던 장학사업, 지금은 없어진(한국에서 폐지된) 모국연수 등 교육사업을 조금 확대했던 것뿐이다. 다만 김덕룡 전 의원이 진행하는 청소년 모국연수는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그래도 회장으로서 변화를 시도할 생각은 없나? 가령 새로운 사업이나 활동 등.
: 우리 연합회의 본래 취지에 걸맞는 사업이라면 적극 검토하고 고문 / 자문위원님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 이런 계획은 회장단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장단 의논과 고문 / 자문위원단의 조언을 기반으로 결정하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들과 좋은 교류를 이어오고 있던데.
: 가평군은 호주와 깊은 연관이 있다. 한국전 참전 호주 가평대대가 가평전투에서 많이 희생됐다. 중국의 개입으로 한국이 후퇴를 결정했을 때, 호주 참전군인들의 희생으로 한국군과 유엔군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암튼 우연한 기회에 가평군 관계자와 인연이 되었고 특히 스트라스필드 카운슬과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이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가평군은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단체와도 깊이 교류하고 있으며, 타스마니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물질적인 후원이 많았다.
-상공인연으로서, 사업적인 관계는 없나?
: 우리 회원사 가운데 가평군 쪽과 연계될 일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또 가평군이 경제적 측면에서 상공인연의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강 회장은 상공인연이 동포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에 주력하기는 하지만 각 회원사의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할 수 있는 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동포재단이 주관하는 한상대회에 참가해 전 세계 한인 상공인들과 교류를 이어오며, 협력 파트너를 모색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상대회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올해에는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된다. 15회째로 이 대회는 한 자리에서 전 세계 각국의 한인 상공인들과 만날 수 있으며, 각 상공인들의 비즈니스를 파악하고 이들과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장도 마련된다. 비즈니스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한상대회에 모든 회원들이 참가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 그렇기에 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전체 회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 당연하다. 올해부터는 이런 시간을 보다 확대하고 또한 알찬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상공인연의 화합과 활동도 중요하지만 1차적으로는 우리 회원 모두의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방향에서의 활동이라면 적극 검토할 것이다.
-새 임원진을 구성할 것인가?
: 가능한 지난 2년간 함께 고생했던 임원들과 함께 할 생각이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또 한 번 수고해 달라고 부탁하기가 어렵지만, 지난 2년간 손발이 잘 맞았다. 한 번 더 수고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단체는 회원 모두의 마음이 같다. 잘못이 있으면 충고하고, 또 이를 발전적으로 받아들이며 앞을 내다보는 분위기가 살아 있는 단체이다. 앞으로 2년간, 이전처럼 충고와 조언, 격려가 많았으면 한다. 아울러 새로운 회원들이 많이 들어와 함께 했으면 한다.
지난 2014년 동포 청소년 장학금 수여 행사에서 강흥원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추은택 자문위원(왼쪽에서 세 번째)의 시상 과정을 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