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북부 라벤더 베이(Lavender Bay)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광역 시드니 및 인근 555개 지역(suburb)을 대상으로 한 ‘살기 좋은’(liveability) 지역 조사에서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중교통-문화시설 등 지역 편의성, 자연 환경 등 기준
1960년대 시드니 북부 해안, 라벤더 베이(Lavender Bay)에서 성장한 마이클 콘토스(Michael Contos)씨는 물가에서 뗏목을 만들고 낚시를 즐기며 바위틈에서 문어를 잡는 등 매혹적인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의 삶을 살아왔다.
5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자신이 유년기를 보낸 그 곳이 바로 시드니 최고의 완벽한 지역이라고 믿으며 그곳으로 돌아갔고, 그의 이러한 믿음은 조경 건축 회사인 ‘Tract Consultants’ 사와 컨설팅 회사인 ‘Deloitte Access Economics’ 사가 공동 조사, 분석한 부동산 관련 보고서 ‘Domain Liveable Sydney’를 통해 확인됐다. 최근 두 회사가 진단한 ‘살기 좋은 지역’(most liveable suburbs) 조사에서 라벤더 베이가 시드니 내 555여 개 지역(suburb) 중 가장 훌륭한 지역으로 선정된 것이다.
“라벤더 베이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며 그곳에서 바라보는 하버브릿지(Harbour Bridge)는 말 그대로 장관”이라는 콘토스씨는 “이제 다시 그곳으로 이주해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우체국 옆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예전에 우리의 삶은 어떠했는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4자녀를 둔 그는 얼마 전 모든 일을 놓고 은퇴했다.
또한 울스톤크라프트(Wollstonecraft), 노스시드니(North Sydney)와 인접한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 맥마혼스 포인스(McMahons Point), 웨이버튼(Waverton) 등 라벤더 베이 주변지역 역시 시드니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상위 5위권에 포함되었다는 사실도 콘토스씨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곳에서 하버브릿지를 건너다 보면, 이번 조사에서 8위에 랭크된 록스(The Rocks) 주변의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와 엘리자베스 베이(Elizabeth Bay), 그리고 10위에 오른 달링 포인트(Darling Point) 등 아름다운 풍경의 지역과 마주칠 수 있다.
‘Tract Consultants’ 사와 ‘Deloitte Access Economics’ 사의 ‘살기 좋은 지역’ 분석은 직장으로의 △출퇴근 용이성, △대중교통 근접성, △제반 문화시설, △교통정체 수준, △지역 편의시설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이외에도 공공 공간과 자연 환경, 지형학적 변이성, 범죄발생 비율, 스마트폰 및 인터넷 광대역 서비스, 하버 및 해안 전망 등도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
유년 시절을 라벤더 베이에서 보냈다는 마이클 콘토스(Michael Contos)씨. 은퇴 이후 다시 라벤더 베이로 이주한 그는 “여전히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자랑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