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과정 거치지 않은 대여소 설치 계획, 주민 반발에 일시 중단
자전거 대여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밴쿠버 시가 웨스트 앤드 지역의 대여소 설치를 일시 중단시켰다.
주민들의 반대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 곳에는 지난 7월 30일, 모비(Mobi) 사 관계자가 찾아와 "카데로 스트리트(Cardero St.)에 자전거 25대와 함께 대여소가 들어올 것"이라며 "대여소 설치 공사가 롱 위크엔드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다. 당일 주민들의 불만을 담은 이메일이 시청에 다량 접수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일(화), 시청 측이 해당 구역의 자전거 대여소 설치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자전거 대여소에 불만을 표한 주민들은 대부분 노년층이다. 이 곳은 세인트 폴 병원(St. Paul's Hospital)이 자리해 있어 지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자주 찾아야하는 시니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들은 자전거 대여소에 대해 "안그래도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 주차 공간을 줄이고 그 위에 세우려고 했다. 또 그 과정에서 주민들과 협의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시니어들은 건강 상의 문제로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걸어다니는데도 보조 기구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시청의 제리 도브로볼니(Jerry Dobrovolny)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밴쿠버 시이다 보니 대여소를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주민들과 건물주들을 만나 협의를 거치고 있지만, 웨스트앤드의 경우 이 과정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