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이 줄을 이어
올해 초 스펜서 보운스와 그의 아내는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었고 두 자녀들을 에버그린에 소유한 집에서 잘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약 7개월 만에 그 집은 압류의 위기로 몰렸고 금융기관은 이들에게 부채 상환의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2월에 허스키에서 해고를 당한 뒤 수많은 이력서를 돌린 후에도 보운스는 직장을 찾을 수 없었다. 인사과 전문이었던 보운스는 레이오프 당시 포지션이 임시직으로 분류되어 아무런 패키지를 받지 못했다며, “지금 당장은 렌트할 집을 알아봐야 한다. 신용등급을 다시 올리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단계별로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앨버타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보운스와 같이 재정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앨버타에만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1,150개의 파산신청이 접수되었고, 이는 전년도에 비해 37%나 증가된 수치이다. 약 670명의 앨버타 사람들은 보운스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 채권자들이 대출한 사람에게 파산신청을 하도록 하여 부채의 일부분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서를 제출하고 이를 감독관이 검토하는 방법이다. MNP Debt의 비키 사무엘스는 “고용된 노동인구의 수가 변하지 않는 이상 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일 앤 개스 산업에 종사하던 노동 인구는 사무엘스에겐 경기 침체기에 주요 고객들이 되고 있지만, 소비가 줄어든 요즘에는 실직한 레스토랑 직원들이나 택시 운전사들도 많이 보이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앨버타의 평균 주 수입은 5월에 $1,150으로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전년도에 비해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타는 높은 실업률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난달의 실업률은 7.9%로 서부 캐나다에서 가장 높다. (이남경 기자)